서남방언은 전라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방언이다. 전라도방언·호남방언이라고도 한다. 서남방언은 대방언권의 하나로, 노령산맥을 경계로 전북방언과 전남방언으로 나뉜다. 대체로 전남방언 화자들은 어미 ‘-으니까’를 ‘-응깨’로 발음하며, 전북방언 화자들은 ‘-응개’로 발음하는 등의 특징을 갖는다. 서남부의 많은 섬 지역들에서 어촌 방언으로서의 독특한 특징이 드러나기도 한다. 모음체계상으로는 10개의 단모음 ‘이, 에, 애, 위, 외, 으, 어, 아, 우, 오’를 가진다. 서남방언에는 정감어린 욕들이 매우 풍부하게 발달해 있다는 것도 어휘상의 특징 중 하나다.
서남방언은 대방언권의 하나로, 노령산맥을 경계로 전북특별자치도 지역의 전북 방언과 전라남도 지역의 전남 방언으로 나뉜다. 대체로 전남방언 화자들은 어미 ‘-으니까’를 ‘-응깨’로 발음하며, 전북방언 화자들은 ‘-응개’로 발음한다. 서부와 남부의 많은 섬 지역들이 어촌 방언으로서의 독특한 특징을 드러내기도 한다.
한편 모음체계상으로, ‘에/애’의 구별이 없는 전라남도 서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지역은 10개의 단모음(‘이, 에, 애, 위, 외, 으, 어, 아, 우, 오’)을 가진다. 다른 방언에 비해, 모음의 음장(音長)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강한 편이다.
모음의 면에서 서남방언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표준어의 ‘의’가 대개 ‘으’로 대응되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으사(醫師), 처남으덕(처남댁), 우리으(우리의)’ 등에서 보듯, 한자음이나 속격조사에 기원하는 ‘의’는 이 방언에서 ‘으’로 실현된다.
자음의 면에서 발견되는 중요한 특징은, ‘ㄱ, ㄷ, ㅂ’과 ‘ㅎ’이 연속될 때 ‘ㅋ, ㅌ, ㅍ’으로의 격음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강년(육학년), 모다다(못하다), 바반그럭(밥 한 그릇)’ 등, 한자어나 합성어 또는 단어의 연쇄에서 그러한 자음들이 연속되더라도 서남방언은 ‘ㅎ’을 탈락시켜 발음하고, 격음화를 보이지 않는다.
그 밖의 특징으로 ‘읽다[익따] · 읽고[익꼬]’나 ‘짧다[짭따] · 짧고[짭꼬]’ 등처럼 ‘ㄹ’을 가진 자음군(子音群) 말음 용언 어간의 활용에서 ‘ㄹ’을 탈락시켜 발음한다는 점, 또 ‘꺽정(걱정), 쩌그(저기)’ 등 어두(語頭) 경음화가 활발하다는 점, 양순음 ‘ㅂ, ㅍ, ㅃ, ㅁ’과 ‘ᄋᆞ’의 연쇄를 가졌던 단어들이 ‘포리(<ᄑᆞ리, 蠅), 보르다(<ᄇᆞ르다, 塗)’ 등처럼 ‘ᄋᆞ>오’의 변화를 겪었다는 점, 그리고 ‘삥아리(병아리), 괴통(교통), 모구(모기)’ 등 표준어와 비교해 ‘여-이, 요-외, 이-우’ 등의 독특한 모음 대응을 보여 준다는 점을 더 들 수 있다. 특히, 노인층 화자들이 ‘잼이(←잠+이), 뵉이(←복+이)’ 등 주격조사에 의한 움라우트를 활발히 보인다는 점은 서남방언의 전형적인 특징으로 언급되어 온 것이다.
서남방언의 조사 중에 특징적인 것은 ‘-에가’와 ‘-할라’다. ‘어디에가 있냐?(어디에 있니?)’ 등에 나타나는 ‘-에가’는 표준어의 처격조사 ‘-에’(또는 ‘-에서’)와, ‘비할라 온디 어디를 가냐?(비조차 오는데 어디를 가니?)’ 등의 ‘-할라’는 특수조사 ‘-조차’와 기능이 유사하다.
어미로는 ‘-니’와 ‘-아게/어게-(∼-아겨/어겨-)’가 주목된다. 우선 서남방언의 ‘-니’는 ‘깨까다니(깨끗하게), 누러니(누렇게)’ 등에서 보듯, 접사 ‘-하-’ 또는 그것에서 발달한 ‘-ㅎ-’을 가지는 대부분의 형용사와 결합하여 부사형을 만든다.
그리고 주체존대의 선어말어미 ‘-아게/어게-’는 그 기능이, 주어를 높여 대우할 때 쓰이는 ‘-(으)시-’와 동일하다. 다만, 이 어미는 ‘언능 와게.(얼른 오셔.)’, ‘짐장 다 해겠소?(김장 다 하셨소?)’, ‘봐게서(보셔서)’ 등처럼 ‘아/어’로 시작하는 어미(‘-아/어, -았/었-, -아서/어서’ 등) 앞에만 연결된다는 점에서 ‘-(으)시-’와 차이를 보인다. 이 ‘-아게/어게-(∼-아겨/어겨-)’는 어원적으로 ‘계시다’의 ‘계-(∼겨-)’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서남방언의 청자경어법은 크게 ‘존대, 평대, 하대’로 3분된다. 각각의 등급에 해당하는 대표적 종결어미를 간단히 표로 나타내 보이면 다음과 같다. 다만, 평대의 어미를 화자 자신보다 약간 높은 윗사람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특기할 만한 사실이다.
이들 세 등급 이외에, 서남방언에는 반말의 종결어미로 ‘-어/아, -제’가 더 쓰인다. 이 어미는 억양(또는 문맥)에 따라 평서, 의문, 명령, 청유를 나타낸다.
또 하나, 서남방언의 문법적 특징으로 언급할 수 있는 것은 부정 표현이다. 대개의 경우 ‘잡도 안해.(잡지 않아.)’에서 보듯, 대개의 경우 ‘잡도 안해.(잡지 않아.)’에서 보듯, 어미 ‘-지’가 부정어 ‘안’ 앞에 나타나지 않으며, 대신 ‘-도(-들, -든)’가 사용된다.
아울러 부정어 ‘안’이 확인 의문에 쓰이며, 해당 문장 내의 각 어절 뒤에 나타날 수 있는 것도 매우 독특한 특징이다. 서남방언의 ‘안’은, ‘우리 거그 안 갔다고?(우리 거기 갔잖아?)’와 같은 확인 의문문에서 선행하는 ‘거그’에 이어 발음되고, ‘갔다고’와는 끊겨 발음되며, ‘안 우리 거그 갔다고?’나 ‘우리 안 거그 갔다고?’ 또는 ‘우리 거그 갔다고 안?’ 등처럼 문장의 처음이나 각 어절 뒤에 자유롭게 분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 밖에 서남방언의 전형적인 말투로, 말끝에 붙이는 ‘-잉’을 들 수 있다. 이는 모음 ‘이’에 콧소리를 얹은 것인데, 문장 또는 어절 끝에 쓰여 화자가 상대에 대해 갖는 다정함을 드러낸다. ‘나도잉, 헌닥 허먼잉, 꼭 허는 사람잉께잉(나도∼ 한다고 하면∼ 꼭 하는 사람이니까∼)’ 등이 바로 그러한 예에 속한다.
서남방언에는 표준어와 형태가 유사하면서도 뜻을 달리하는 단어가 매우 흔하다. 예를 들어, 부사 ‘겁나게’는 ‘무섭게’보다 ‘굉장히’의 뜻, 그리고 ‘머시락하다’는 ‘야단치다’의 뜻으로 쓰이며, ‘거그서 내려야 할 놈을 여까징 와 불었네.(거기서 내려야 할 것을 여기까지 와 버렸네.)’ 등과 같이 ‘놈’이 의존명사 ‘것’과 같은 용법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리고 ‘-보’나 ‘-시롭-’ 등의 접사가 표준어보다 훨씬 더 생산적이어서 이들을 붙여 만든 단어가 매우 많이 나타난다는 점도 서남방언에서 발견되는 특징이다. ‘배보(배가 유난히 큰 사람), 할딱보(대머리)’와 ‘미안시롭다(미안하다)’ 등은 표준어에 나타나지 않는 그런 단어들이다. 아울러 서남방언에 정감어린 욕들이 매우 풍부히 발달해 있다는 것도 어휘상의 특징 중의 하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