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례(儀禮)』에 따르면, 상례에서 사망한 당일 습(襲)을 하고, 다음 날 소렴(小斂)을 하고, 그 다음 날 대렴(大斂)을 하여 입관하고, 관을 매장 때까지 임시로 안치하는 빈(殯)을 하며, 그 다음 날 오복(五服)의 친족들이 모두 상관(喪冠)을 쓰고 상복(喪服)을 입고 상구(喪屨)를 신는데 이를 성복(成服)이라고 한다. 이에 대해 『의례』에서는 “3일 되는 날 성복(成服)을 하고 지팡이를 짚는다.”라고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3일이 되는 날이라고 한 것은 살아 있는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당일부터 수를 세고 죽은 사람의 일에 대해서는 다음 날부터 수를 세기 때문에 사망 당일을 포함하면 나흘째가 된다.
성복이라고 할 때 복(服)은 상복(喪服)이다. 상복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해 애통해하는 살아있는 사람의 심정을 표상하는 복장으로, 웃옷인 상의(上衣), 아래옷인 하상(下裳), 머리에 쓰는 상관(喪冠), 상관을 고정하는 수질(首絰), 평소 허리에 두르던 대대(大帶)를 상징하는 요질(腰絰), 혁대(革帶)를 상징하는 교대(絞帶), 신[屨], 지팡이 등으로 구성된다. 상(喪)이 나면 당일에 망자의 친족들은 화려한 채색의 옷 대신에 담담하고 소박한 옷으로 갈아입고, 다음 날 소렴을 마친 뒤에는 관(冠)을 벗은 뒤 자식은 삼끈으로 상투를 묶는다. 자최 이하의 친족은 베를 목 중앙에서 앞으로 이마에서 교차시킨 뒤 다시 뒤로 감아 상투에 묶고, 여자들은 묶었던 머리카락을 노출시키며, 수질과 요질 그리고 교대를 착용한다. 성복을 하는 날에는 그 이전에 입고 있던 옷을 대신할 상복, 노출된 머리에 쓸 상관, 몸을 의지할 지팡이 그리고 신발 등을 신고 수질과 요질 그리고 교대는 그대로 착용한다. 그 점에서 성복은 이전에 착용했던 수질, 요질, 교대에 상복과 상관 등을 더하여 상복의 전체 구성 요소를 갖춘다는 의미를 가진다.
상복에는 다섯 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이를 오복(五服)이라고 한다. 오복은 상(喪)을 치르는 기간[喪期]과 상을 치를 때의 옷차림[喪裝]의 두 요소를 결합하여 구성한 다섯 가지 상복의 방식을 말한다. 상기(喪期)에는 기본적으로 3년, 1년, 9개월, 5개월, 3개월 등이 있고, 상장(喪裝)은 상의, 하상, 요질, 수질, 교대, 지팡이, 관, 신발 등 각각의 구성 요소들의 재질 또는 재료에 차이를 둠으로써 참최(斬衰), 자최(齊衰), 대공(大功), 소공(小功), 시마(緦麻)의 다섯 가지로 구분한다. 이를 구분하는 기준은 망자와 생자 사이에 형성된 사랑하고 아끼는 정감의 차이[親親]와 높이고 공경하는 마음의 정도[尊尊]이다.
성복의 절차에 관한 자세한 기록이 『의례』에는 없다. 성복의 절차를 자세하게 규정한 최초의 문헌은 『대당개원례(大唐開元禮)』이다. 송대 사마광(司馬光)의 『서의(書儀)』와 『가례』에도 오복(五服)을 하는 사람들은 각각 자신이 해야 할 복을 하고 들어가 자리에 나아간 뒤 조곡(朝哭)을 하며 의절에 따라 서로 조문한다고만 되어 있다. 다만 구준(丘濬)의 『가례의절(家禮儀節)』은 『대당개원례』의 규정을 원용하여 수록하고 있다. 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이날 일찍 일어나 상복을 갖추어 입는다. ② 오복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각각 자신이 해야 할 상복을 하고 지팡이를 짚으며 요질을 한 경우에는 풀어 늘어뜨렸던 요질의 밑동을 꼰다. ③ 각자 곡(哭)하는 자리로 나아간다. ④ 남자는 관 동쪽에 자리하여 서향하고, 여자는 관 서쪽에 자리하여 동향하며, 각각 상복의 경중을 기준으로 차례를 정한다. ⑤ 거애하고 서로 조문한다. ⑥ 자손들이 할아버지 및 제부(諸父)의 앞에 나아가 무릎을 꿇고 곡을 하는데 모두 슬픔을 다한다. ⑦ 다시 할머니와 제모(諸母)의 앞에 나아가 곡을 하기를 앞에서와 같이 한다. ⑧ 여자들은 할머니와 제모의 앞에서 곡을 하고 이어서 할아버지와 제부의 앞으로 나아가 곡을 하는데 남자들의 의절과 동일하게 한다. ⑨ 주부 이하는 백모와 숙모에게 나아가 곡을 하는데 앞에서와 같이 한다. ⑩ 마치면, 제자리로 돌아간다.
『가례』의 규정을 표준으로 삼은 조선의 경우 절차의 측면에서는 크게 차이가 없고 상복의 제도에 초점을 맞추어 기술하고 있다. 예외적으로 정약용(丁若鏞)의 『상의절요(喪儀節要)』에는 성복의 절차가 상대적으로 자세하게 규정되어 있다. ① 날이 밝으면 상복(喪服)과 상장(喪杖)을 문밖에 진설한다. ② 조곡(朝哭)을 할 즈음에 상주 이하가 문밖의 자리로 나아가 곡을 한다. ③ 이어서 하상을 입고 상의를 입고 관을 쓰고 수질과 요질을 착용하면서 풀어 늘어뜨렸던 요질의 밑동을 꼰다. ④ 이어서 전을 올린다. ⑤ 전을 마치면 상주는 내려와 의려(倚廬)로 가 지팡이를 짚고 곡을 한 뒤 조문객에게 배례를 한다.
상이 발생하면 자손들은 슬픔과 충격에 음식을 먹지 못하다가 성복이 끝난 뒤부터는 죽을 먹기 시작하고, 곡소리가 끊길 사이 없이 슬퍼하던 것에서 아침저녁 정해진 시간에 곡을 하는 것으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