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씨는 황보씨(皇甫氏). 본관은 황주(黃州). 아버지는 태위 삼중대광(太尉三重大匡)이며 충의공(忠義公)에 추증된 황보제공(皇甫悌恭)이다.
태조 즉위 후 두 번째로 왕비가 되었다. 비의 고향 황주는 신라시대 패강진(浿江鎭) 지역에 속하며 신라 국경수비의 육군이 집중되어 있던 곳이다.
태조는 이처럼 요충지 호족(豪族)의 딸을 왕비로 맞이함으로써 자신의 지원세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실제로 태조 사후의 왕실간 세력다툼에서 황보씨계의 왕자·왕녀는 신명왕후(神明王后) 유씨계(劉氏系)와 혼인관계를 맺으면서 왕실내의 유력한 세력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태조와의 사이에 왕자 대종(戴宗) 왕욱(王旭)과 대목왕후(大穆王后)를 낳았다. 외손은 경종(景宗)이며, 친손은 성종(成宗)이다. 성종은 어려서 어머니를 여의고 할머니인 신정왕후(神靜王后) 밑에서 자랐다.
983년(성종 2) 할머니가 돌아가시자 크게 애도하며 신정왕태후(神靜王太后)로 추봉(追封)하고 수릉(壽陵)에 장사지냈다. 1002년(목종 5)에 정헌(定憲), 1014년(현종 5)에 의경(懿敬), 1027년에 선덕(宣德), 1056년(문종 10)에 자경(慈景), 1140년(인종 18)에 유명(柔明), 1223년(고종 10)에 정평(靖平)의 시호가 거듭 추증(追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