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어재연은 고종 때의 무관으로 1871년(고종 8) 미국 로저스(Rodgers, J) 제독이 지휘하는 군함과 광성진(廣城鎭)에서 격돌하다가 아우 어재순과 함께 전사하였다.
후손들은 이 집이 그의 생가라고 주장하므로 적어도 1820년대 초엽에는 창건되었으리라 추정한다. 그러나 오래되었다고 하는 안채도 200년 가까이 된 집으로는 보기가 어렵다. 따라서 뒤에 중건이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집은 뒷산자락이 다소곳이 내려온 터에 북서향으로 앉았다.
이 지역의 {{#154}}형의 평면이 안채와 사랑채로 구성되는 데 비하여 이 집은 □형의 안채에 一자형의 뜰아래채와 사랑채가 □형으로 포치되는 또 다른 배설법(排設法)을 보였다. 이는 원형이라기보다는 중간에 중건되면서 변형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문은 뜰아래채에 있다. 2칸통 4칸의 평면 중에서 북쪽 첫 칸 좌측 1칸을 대문간으로 삼았다. 대문을 들어서면 이엉을 이은 낮은 담이 있는데 이는 내외담이 되는 셈이다. 방과 마루를 제외하고는 곳간으로 구조되어 있다. 뜰아래채에 이어 사랑채가 있다.
뜰아래채와 사랑채 사이의 틈 사이에는 낮은 담장을 쌓아 막았다. 사랑채는 사랑방 2칸과 대청 1칸 그리고 아궁이가 있는 반 칸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앞뒤로 툇간이 있다. 이 부분은 원래 없었던 것을 덧달아낸 것이다.
사랑채에 이어 동편으로 헛간이 계속되고 그 끝에서 낮은 담장이 시작된다. 이 담은 측간까지의 사이에 쌓여 있는데 측간은 슬레이트를 이은 흙벽돌집으로 원래의 것은 아니다.
안채는 7칸의 □형이다. 사랑채 쪽의 2칸이 부엌이며, 이어 안방도 2칸인데 뒤쪽으로 반반칸의 벽장을 만들어 개흘레를 삼았다. 꺾이면서 2칸의 대청이 있다.
건넌방 쪽 대청 뒷벽으로는 고미벽장을 만들었다. 건넌방은 단칸으로 뜰아래채 쪽에 있다. 툇마루나 쪽마루가 방 앞에 없는 간결한 구조이다. 최근에 안방문 앞에 널빤지 한쪽을 걸어주어 딛고 다닐 수 있게 하였다. 대청 앞쪽에 유리 미닫이를 설치하여 외기를 차단하게 하였으니, 변형된 모습이다.
부엌의 널문 아래에 문지방이 없고 문인방 위를 열어 통풍을 의도하고 부뚜막 위쪽으로 광창을 내었다. 광창이 설비된 중방에 의지하여 다락이 구성되었는데 안방 아랫목에서 올라갈 수 있게 마련되어 있다. 안채 · 뜰아래채 · 사랑채 등은 이엉을 이은 초가인데 지붕구성에는 별다른 특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