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2책. 목판본. 1902년 현손 영수(永秀)가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허유(許愈)의 서문, 권말에 하용운(河龍雲)·곽종석(郭鍾錫)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시 126수, 권2는 소(疏) 1편, 서(書) 13편, 서(序) 2편, 기(記) 2편, 권3은 잡저 11편, 권4는 잡저 1편, 제문 2편, 애사 2편, 상량문 1편, 권5는 부록으로 행장·묘표·묘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의 「응지소(應旨疏)」는 1796년(정조 20) 시무(時務)를 건의한 것으로, 개정학제(改定學制), 절약재용(節約財用) 등 주로 문교·경제·사회 문제에 역점을 둔 글이다.
잡저 가운데 「이도경대학의의변(李道經大學疑義辨)」은 본연지성(本然之性)과 명덕(明德)에도 기(氣)가 함께 하고 있다는 이도경의 이론을 반박한 글이다. 그는 인(仁)·의(義)·예(禮)·지(智)는 이(理)며 기(氣)가 아직 참여하지 않은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요체로서 기가 발하기 전에는 그 본원을 함양하며, 기가 이미 발한 뒤에는 그 기미를 살펴서 동정과 시종을 관철해야 함을 들어 주리적(主理的)인 견지를 천명하고 있다.
또, 『중용』의 성명도(性命圖)를 다시 그리고 해설하였는데, 「중용전도(中庸全圖)」는 경(敬)을 중심으로 그림으로 해설한 것이다. 그리고 「미발재중도(未發在中圖)」는 체(體)를 중심으로 그 주위에 희로애락을 표시, 그 관계를 해설해 인물성동이(人物性同異)를 밝힌 글이다. 그는 사람과 동물의 성(性)이 같은 중에도 다른 것이 있고, 다른 중에도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이 모두 이(理)라고 강조하였다.
「역의의(易疑義)」는 『주역』 64괘의 의의를 각각 해석한 것이다. 상경(上經)은 누락되고 임괘(臨卦)부터 미제괘(未濟卦)까지 28괘만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