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장보살은 석가의 열반 후 미륵이 염부제(閻浮提)에 출현하기까지의 무불시대에 사바세계에 살면서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보살이다.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을 해탈케 하고, 지옥에 빠져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는 것을 본원(本願)으로 한다. 지장에 관한 주요 경전으로는 『대승대집지장시왕경(大乘大集地藏十王經)』,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점찰경선악업보경(占察經善惡業報經)』 등과 같은 지장삼부경(地藏三部經)이 있다.
경상남도 고성군 개천면 옥천사에 있는 세로 199.5㎝, 가로 147.5㎝ 크기의 비단 바탕 채색화이다. 1744년 화승 효안(曉岸), 최현(最賢), 상오(尙悟), 포근(抱勤), 증순(證淳), 지심(智心), 증한(證閑), 지성(至誠), 능학(能學), 덕희(德熙), 덕잠(德岑), 환기(幻機), 일한(日閑) 등 13명이 「시왕도」와 함께 제작하였다. 2010년 「시왕도」와 함께 보물로 지정되었다.
오른손에는 보주를 쥐고 왼손에는 주1을 잡고 앉아 있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앞쪽 좌우로 지장보살의 협시인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이 서 있다. 또 이들의 뒤쪽 좌우로는 각각 3위씩 보살 6위가 지장보살을 둘러싸며 시립해 있다. 화면 상단 좌우 가장자리에는 각각 범천과 제석천이 합장하고 불보살을 외호하고 있다. 지장보살의 양쪽 귀 뒤에는 마치 머리에 두건을 쓴 듯 붉은색의 두건 장식이 그려져 있으나, 머리 위 두건은 보이지 않는다.
옥천사 「지장보살도」는 색의 오염과 화면의 꺾임 등이 나타나기는 하지만, 비교적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18세기 영남 지역 명부계 불화 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