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은 조선 세종대에 회례에 사용할 목적으로 창제된 《보태평지무악(保太平之舞樂》 아홉 개의 변(變) 중 제8변 제1편의 정재와 음악이다. 내용은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원경왕후(元敬王后, 1365~1420)가 꾀를 도와서 평정한 것에 관한 것이다. 《보태평지무악》은 회례연에 사용하기 위해 창제되었으나, 1493년(세조 9)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었고, 〈정명〉이라는 명칭은 유지하되, 선율을 축소하고 가사를 개정하여 종묘제례악의 일무와 음악으로 편입되었다.
〈정명〉은 1447년(세종 29) 이전에 회례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보태평지무악(保太平之舞樂)〉아홉 개의 변(變) 중 제8변의 정재이자 음악이다. 정재의 주1는 없고, 가사는 《세종실록》 116권에 수록되어 있으며, 악보는 《세종실록》 권138에 수록되어 있다. 1493년(세조 9) 〈보태평지무악〉을 종묘제례악으로 채택했고, 〈정명〉이라는 명칭은 그대로 유지하되, 선율과 가사를 축소 수정하여 〈보태평〉의 열한 곡 중 아홉 번째 곡으로 편입했다. 〈정명〉은 제례악으로 채택된 이후에도 연례악으로도 사용되었다. 연례악 〈정명〉은 중종(1506-1544) 때까지 전승되었으나, 현재는 전승이 단절되었다. 연례에 사용한 정재 〈정명〉은 《악학궤범》에 기록되어 있다. 정재 〈정명〉은 1493년 이후 일무로 사용되었고, 1626년(인조 4)에〈중광〉이 종묘제례악으로 편입되면서 〈보태평〉을 열한 곡으로 만들기 위해 〈용광〉과 〈정명〉을 합쳐 〈용광정명〉으로 만들고, 현재 〈용광정명〉으로 전승되고 있다.
《세종실록》의 〈보태평지무악〉은 인입장, 아홉 개의 변(變), 인출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정명〉은 〈보태평지무악〉의 제8변의 정재와 음악이다. 《세종실록》의 〈정명〉은 모두 10행으로 구성되어 있고, 한 행의 정간의 수는 첫 번째 행은 31정간, 둘째 행부터 일곱째 행까지는 26정간, 여덟 번째 행부터 열 번째 행까지는 27정간으로 되어있다. 출현음은 임(㑣), 남(㑲), 황(黃), 태(太), 고(姑), 임(林), 남(南), 황(潢)이며, 악조는 임종 평조이다. 박법은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고(4자 1박), 10박이 한 곡을 이룬다(10박(拍) 1성(聲)). 《세종실록》 〈정명〉 악보의 각 행별 정간수가 다르며, 제1행에는 24번째 정간, 제2행에서 제7행까지는 19번째 정간, 제8행부터 제10행까지는 20번째 정간에 박 표시가 있다. 장구는 다음과 같은 패턴으로 되어 있다.
고고편쌍, 고편고편쌍, 고쌍고편쌍, 고편편쌍
고고편쌍, 고편고편쌍, 고쌍고편쌍, 고편편고쌍
고편편쌍, 고고편쌍
〈보태평지무악〉이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된 후 그 명칭이 〈보태평지악〉으로 바뀌었고, 《세조실록》 소재 종묘제례악 〈보태평지악〉 〈정명〉은 16정간 1행, 12행 1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종묘제례악 〈정명〉은 《세종실록》 악보 〈보태평지무악〉 〈정명〉의 1행~4행, 13행, 20행을 발췌한 것이다. 출현음은 오음약보로 표시되어 있으나, 율명으로는 황(黃:C4) · 태(太:D4) · 중(仲:F4) · 임(林:G4) · 남(南:A4)이고 황종 평조이다. 박법은 네 글자마다 박을 한 번 치고(4자 1박), 6박이 한 곡을 이룬다(6박 1성). 장구 패턴은 2행 단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고고편쌍, 고편고편쌍, 고쌍고편쌍, 고편편고쌍
고고편쌍, 고편고편쌍
현재 전승되는 일무 〈정명〉의 술어는 다음과 같다.
합흉(合胸) 하수우(下垂右) 외휘우(外揮右) 거견우(擧肩右) 수복우(垂腹右) 환거우(還擧右) 외휘우(外揮右) 하수우(下垂右) 점유좌(點乳左) 하수좌(下垂左) 외거좌(外擧左) 거견좌(擧肩左) 수복좌(垂腹左) 환거좌(還擧左) 외휘좌(外揮左) 하수좌(下垂左) 복파(腹把) 거견(擧肩) 절견(折肩) 하견(下肩) 추전(推前) 추후(推後) 추전(推前) 견파(肩把) 합흉(合胸)
〈정명〉은 정도전(鄭道傳, 13421398)의 반란에 원경왕후(元敬王后, 13651420)가 꾀를 도와서 평정한 것에 관한 내용으로, 〈용비어천가〉 제109장에 관련 내용이 보인다.
사제성모(思齊聖母) 성모(聖母)를 흠모〔思齊〕하시고
견천유정(俔天幽貞) 천사(天使)같이 유정(幽貞)하시와
빈아왕가(嬪我王家) 우리 왕가(王家)에 들어오셔서
유덕지행(維德之行) 덕으로써 행하시매,
재보종조(載保宗祧) 조종(祖宗)의 주2을 받들어 보전하고
찬모윤장(贊謀允臧) 꾀를 도우심에 진실로 착하시며,
유아비도(佑我丕圖) 우리의 큰 계획을 도우시와
이어방가(以御邦家) 이 나라를 주름잡아 다스리시었도다.
극창궐후(克昌厥後) 후손의 번창하심이 이룩되어
영보무강(永保無彊) 길이길이 끝없이 보전하시오리.
《세조실록》 소재 종묘제례악 〈정명〉의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사제성모(思齊聖母) 어지신 원경왕후〔聖母〕는
극배건강(克配乾剛) 하늘 같은 남편의 좋은 짝이로다.
감정궐란(戡定厥亂) 그 난리를 평정하시매
찬모윤장(贊謀允臧) 돕고 꾀하신 것이 진실로 아름답도다
의여정명(猗歟貞明) 아름답도다! 곧고 밝음이여!
계우무강(啓佑無疆) 끝없는 복을 열어 주셨도다.
〈정명〉은 세종 때 창제된 신악(新樂)의 하나로써, 악가무가 종합된 예술이자, 아악, 당악, 향악의 요소가 모두 포함되어 있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창의적 악무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와 의미가 있다. 또 선율과 가사를 축소하여 종묘제례악 〈정명〉으로 편입했으며, 이를 통해 조선 세종대의 악무 일부가 현재까지 전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