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사본풀이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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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특별자치도의 「귀양풀이」나 「시왕맞이」 등의 굿에서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차사(差使)의 내력을 풀이할 때 부르는 서사무가.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차사본풀이」는 제주특별자치도의 「귀양풀이」나 「시왕맞이」 등의 굿에서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차사의 내력을 풀이할 때 무르는 서사무가이다. 이 본풀이를 부르며 차사에게 기원하는 제차의 이름이기도 하다. 이승의 인물 강림이 저승 염라왕의 차사가 되는 이야기를 통해 무속적 죽음관의 면면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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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제주특별자치도의 「귀양풀이」나 「시왕맞이」 등의 굿에서 죽은 이를 저승으로 인도하는 차사(差使)의 내력을 풀이할 때 부르는 서사무가.
구연 정황

「귀양풀이」는 장례를 지낸 날 저녁에 죽은 영혼을 위무하여 저승으로 보내는 굿이고, 「시왕맞이」는 대상(大祥)을 전후하여 죽은 영혼을 위무하고 극락으로 천도하는 굿이다. 차사는 저승을 차지하고 있는 시왕(十王)의 사자로서, 시왕의 명령에 따라 정명(定命)이 다 된 사람을 잡아간다고 한다. 시왕이 명령을 내리면 차사는 저승 문서인 적패지(赤牌旨)와 오라를 가지고 먼저 마을의 수호신인 본향당신(本鄕堂神)에게 와서 잡아갈 사람의 명부를 확인하고, 본향당신의 안내를 받아 그 집으로 가서 정명이 다 된 사람을 오라로 잡아 묶어 데려간다고 믿어지고 있다.

그래서 「귀양풀이」나 시왕맞이 때에 망인을 구박하지 말고 고이 저승까지 데려가 주도록 차사에게 비는 제차로 「차사본풀이」를 하는 것이다. 「차사본풀이」 제차도 다른 본풀이 제차와 마찬가지로 평복 차림의 심방이 차사상 앞에 앉아 장구를 치며 노래하는데, 먼저 망인이 사망하여 굿을 하게 된 사유를 노래하고 이어서 본풀이를 노래한 뒤 기원으로 넘어간다.

내용

옛날 동경국 버무왕이 아들 칠 형제를 낳았는데, 그 중 사 형제는 팔자가 좋았고, 삼 형제는 팔자가 나빴다. 그 때 동관음절의 대사중이 죽음에 임하여 소사중에게 “버무왕 아들 삼 형제의 정명이 15세이니, 법당에 데려다 불공을 드려 연명시켜 주라.”고 하였다. 소사중은 버무왕에게 가서 그 뜻을 전하고 삼 형제를 데려가 불공을 시작하였다. 3년간의 불공을 마치자, 불현듯 고향이 그리워진 삼 형제는 부모님을 뵙고 오겠다고 애원하였다. 소사중은 “과양 땅을 조심하라.”는 당부를 하고, 가지고 온 명주와 비단을 짊어지워 보냈다. 삼 형제는 과양 땅까지 내려오자 갑자기 배가 고파 더 걸을 수가 없어서, 과양생이 집에 가서 식은 밥이나 얻어먹고 가기로 하여 들어갔다.

과양생이 각시는 삼 형제가 지닌 명주와 비단을 보자 욕심이 났다. 그래서 삼 형제에게 청하여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 참기름을 끓여 귀에 부어 삼 형제를 죽이고 연못에 수장(水葬)하였다. 7일 후 동정을 살피러 가 보았더니, 연못에 꽃 세 송이가 떠 있었다. 과양생이 각시는 그 꽃을 꺾어다 기둥에 걸어 놓고 보다가, 집에 드나들 때마다 꽃이 머리에 걸리니 행실이 고약하다며 그 꽃을 불 속에 넣어 버렸다. 얼마 후 재 속에서 구슬 세 개가 나타났다. 과양생이 각시는 구슬이 예뻐 입에 넣고 굴리다가 삼켰는데, 그 뒤 임신하여 아들 삼 형제를 낳았다. 아들 삼 형제가 자라 과거에 급제하고 돌아왔는데, 절을 하느라 엎드려서는 일어나지 못하고 그만 일시에 모두 죽고 말았다. 과양생이 각시는 이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김치 원님에게 소지를 계속 올렸다. 김치 원님은 염라왕만이 이 사건을 처결할 수 있겠다 하고, 강림을 불러 염라왕을 잡아오도록 하였다.

강림은 아내의 정성으로 문전신과 조왕신의 도움을 받아, 멀고 험한 저승길을 헤쳐 나가 행기못가에 이르렀다. 그가 눈을 질끈 감고 행기못에 뛰어들었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저승문 앞에 닿아 있었다. 그곳에서 기다리다가 염라왕을 만나 사정을 말하자, 염라왕이 강림에게 먼저 가 있으면 어느 날 몇 시에 스스로 가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강림은 집으로 돌아가 염라왕을 기다렸다. 과연 약속한 시간이 되자,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와 함께 염라왕이 내려왔다. 염라왕은 과양생이 각시가 삼 형제를 빠뜨린 연못의 물을 마르게 하고, 드러난 삼 형제의 뼈를 모아 살려 내어 부모에게 돌려보내고, 과양생이 부부를 처형하여 사건을 처결하였다.

염라왕은 김치 원님에게 강림을 빌려 주면 저승에 데려가서 심부름을 시키겠다고 하였다. 김치 원님이 거절하자, 이번에는 강림의 영혼과 육신을 나누어 가지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치 원님이 강림의 육신을 가지겠다고 하자 염라왕은 강림의 영혼을 가지고 가 버렸다. 이렇게 해서 이승의 강림이 죽어버리자, 강림의 아내는 육신을 차지하겠다고 한 김치 원님을 원망했다. 저승에 간 염라왕은 강림을 시켜 사람이 여든 살이 되면 차례차례로 저승에 오라는 내용의 적패지(赤牌旨)를 이승에 전달하도록 했다. 강림이 도중에 적패지를 까마귀에게 맡겼는데, 까마귀의 실수와 잘못으로 적패지의 내용과 달리 이승에는 순서없는 죽음이 유래하게 되었다.

염라왕은 강림에게 또 심부름을 시켰다. 삼천 년을 산 동방삭을 아직도 잡아오지 못하고 있으니, 강림에게 잡아오라는 것이었다. 이승에 간 강림은 냇물에서 숯을 씻었다. 지나가던 동방삭이 괴이하에 여겨 이유를 묻자 강림은 숯이 하얗게 되도록 씻는다고 대답했다. 동방삭이 '삼천 년을 살아도 처음 듣는 말'이라고 하자, 정체를 확인한 강림은 동박삭을 저승으로 냉큼 잡아올렸다. 염라왕이 역시 강림은 똑똑하다며 사람을 잡아가는 차사로 삼았다.

의의와 평가

이 본풀이와 유사한 삽화는 함경도 망묵굿의 「짐가제굿」에도 있다. 구비 설화 「김치현감 설화」, 불교 가사 「회심곡」을 받아들여 형성된 본풀이임이 지적되기도 하였다. 제주도 본풀이의 형성 과정, 제주 무속의 죽음관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본풀이이다.

참고문헌

원전

현용준, 『(개정판)제주도무속자료사전』(각, 2007)

단행본

강정식, 『제주굿 이해의 길잡이』(민속원, 2015)
현용준, 『제주도 신화의 수수께끼』(집문당, 2005)
집필자
정진희(아주대학교 특임교원, 구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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