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조본 『유가사지론』은 고려 전기 현종대에 간행한 고려 초조대장경의 입장본인 당 현장이 한역한 『유가사지론』 100권 중 권15, 권17, 권32, 권53, 권66에 해당하는 불교 경전이다. 모두 국보와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목판본으로 각 1권 1축의 권축장이다. 초조본 『유가사지론』 중 16권이 현전하며, 본서는 유일본으로서 초조본의 원형을 살필 수 있는 자료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또한, 권53과 권66은 고려시대에 사용된 각필 점토구결이 기입되어 있어 국어사적 자료 가치가 크다.
현장(玄奘, 주1은 당(唐) 대의 고승으로 본성은 진(陳), 이름은 의(禕), 낙주 구씨(洛州緱氏) 출신이다. 주2을 창시하였고 삼장법사로 존칭되었으며, 주3, 주4와 함께 중국 3대 역경가로 칭해진다. 현장은 당 정관 원년에 인도로 출발하여 나란다사(那爛陀寺)에서 17년간 당시 대 · 주5의 각종 학설을 두루 배웠으며, 645년 주6 150립(粒), 불상 7존(尊), 경론 657부 등을 가지고 돌아왔다. 그는 제자들과 경전 75부 1,335권을 한역하였는데, 대표적인 경전은 주7, 『반야심경(般若心經)』, 『해심밀경(解深密經)』,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성유식론(成唯識論)』 등이 있다.
본서는 고려 초조대장경[高麗初雕大藏經, 이하 초조장으로 약칭]의 입장본(入藏本)이다. 당 현장이 번역한 100권 『유가사지론』 가운데 권제15, 권제17, 권제32, 권제53, 권제66의 5권 5축이다. 국보로 지정된 것은 권15, 권17, 권32, 권53의 4권 4축이고, 권66은 보물로 지정되었다. 권15는 1992년 7월 28일 국보 제273호, 권32는 1992년 4월 20일 국보 제272호로 지정되었으며, 모두 송성문의 구장이고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17은 1988년 12월 28일 국보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명지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있고, 권53은 1993년 4월 27일에 국보 제276호로 지정되었으며 인천 가천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권66은 2022년에 보물로 지정되었고 국립한글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데, 앞부분이 결락되어 보존상태가 온전하지 못하지만 현전하는 권66의 유일본이며 고려시대에 한문을 우리말로 번역해 읽을 수 있도록 치밀하게 토를 단 석독구결이 표시되어 있어 국어사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된다.
서지사항을 살펴보면, 각 권의 권수제와 권미제는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이고, 권수제 아래에 한문대장경의 천자문 함차호가 기입되어 있는데 권15와 권17은 ‘습(習)’, 권32는 ‘화(禍)’, 권53은 ‘악(惡)’이고, 권66은 ‘적(積)’이다. 판수제는 ‘유가사지론권제○(瑜伽師地論卷第○)’의 형식으로 모두 동일하고 하단에 장차와 천자문 함차호가 있다. 장수는 권15가 27장, 권17이 26장, 권32와 권53은 각 25장, 24장이고, 권17을 제외하면 각권의 마지막 장에는 판수제 없이 장차만 확인된다. 저자사항은 ‘ 미륵보살설(彌勒菩薩說) 삼장법사현장봉조역(三藏法師玄奘奉詔譯)’이다. 본서는 목판본으로 각 1권 1축의 주8이며, 판식은 상하단변, 무계, 1축의 크기는 권15가 1장 세로 28.6㎝×가로 47.6㎝, 광고 22.0㎝, 권17은 1장 세로 28.5㎝×가로 45.0㎝, 광고 22.2㎝, 권32는 1장 세로 28.8㎝×가로 44.8㎝, 광고 22.8㎝, 권53은 세로 28.4㎝×가로 전장 1118.4㎝, 광고 22.8㎝, 권66은 세로 28.5㎝×가로 전장1050.0㎝, 광고 22.5㎝이다. 행자수는 1판 23행, 1행 14자이다. 주9에는 모두 ‘장(丈)‘자가 사용되었다. 피휘는 권15의 제20장 제6행, 권17의 ‘은(殷)’과 ‘경(敬)’자, 권32의 제3장 제10행에 송 황제의 이름인 경(敬)'의 말필을 결획하였지만, 권53은 피휘되지 않았으며, 고려 왕명의 피휘는 확인되지 않는다. 표지는 쪽물을 들인 감지(紺紙)이고 아교에 금가루를 갠 금니(金泥)로 쓴 서명과 천자문 함차(函次)가 있다. 한편, 본서에는 각필 및 표점 관련 기록이 확인되는데, 권제15에는 각필과 표점, 권제17에는 각필, 표점, 구결, 권제53과 권제66에는 점토(點吐) 석독구결이 기입되어 있어 그 가치가 있음이 지적되었다. 각필 점토구결이 있는 『유가사지론』은 호림박물관의 권3, 성암고서박물관의 권5와 권8, 일본 남선사(南禪寺) 소장의 권8이 알려져 있다. 지질이나 인쇄 상태 등에 의거하여 11세기 간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본서는 간기가 없어 간행 시기 및 경위는 분명치 않지만 현종 대[1009~1031]에 조성된 초조장의 입장본이다. 초조장은 현종 대 거란의 침입을 물리치기 위해 국력을 결집하여 조성한 것으로 그 시기는 현종 대 1011년부터 선종 대 1087년까지, 1019년에서 1087년까지, 1011년에서 1051년까지로 보는 견해 등이 있다. 초조장은 1011년에 조성을 발원하여 준비를 거쳐 시작하였고, 『고려사』에 대장경 경찬회가 1029년에 설행된 기록 등으로 미루어 이 시기에 판각을 완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송의 신역 경전의 입장분 주10 등을 수입하여 초조장 속장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종이의 재질이나 인쇄 상태로 보아 1992년 국보로 지정된 『유가사지론』 권15, 권32와 함께 11세기에 간행되어 인출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가사지론』은 대승 불교가 완성되고 있던 시대의 사상을 대표하는 저작으로, 유식학파의 중도설과 연기론 및 3승교(三乘敎)의 근거가 된다. 모두 본지분, 섭결택분, 섭석분, 섭이문분, 섭사분 등 5분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분은 다시 여러 품으로 나누어져 있다. 권15는 제1분인 본지분(本地分) 17지(地) 중에서 10번째 문소성지(聞所成地)인 권1315에 해당한다. 본지분은 불교 유심론의 윤회 및 열반에 관한 교리에 기초하여 이루어진 것이어서, 분량이나 내용으로 볼 때 『유가사지론』의 중심 부분이다. 권17은 본지분 가운데 사소성지(思所成地)의 두 번째에 해당한다. 권32는 제1분의 본지분(本地分)에 속한 17지(地) 중에서 13번째 성문지(聲聞地)의 제3유가처(瑜伽處)에 해당한다. 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을 구제할 목적으로 불도를 닦는 사람들은 성문, 주11, 보살 등 세 단계로 나뉜다. 가르침을 듣는 사람들인 성문은 제일 낮은 수준으로, 스승의 도움을 통해서만 불도를 닦을 수 있다. 성문지는 성문의 경지란 뜻으로, 성문의 불도 수행을 논설하고 있다. 권5180은 제2섭결택분(攝決擇分)에 해당한다. 섭결택분은 뜻을 밝혀 의심을 풀어주는 부분이라는 말인데, 본지분에서 자세하게 설명하지 못한 문제에 대하여 대답하고 있다. 권53은 섭결택분 오식신상응지의지(五識身相應地意地)로 제1지인 오식신상응지와 제2인 의지를 함께 다룬 그 3번째에 해당한다. 본지분의 오식신상응지와 의지에서 설명되지 않은 세 가지의 표업(表業)과 백 가지의 행(行)을 말하고, 여덟 가지 또는 세 가지로 묶을 수 있는 율의(律儀)의 갈래를 자세히 밝히고 있다.
본서는 간기가 없어 간행 시기 및 경위는 분명치 않지만, 고려 현종 대[1009~1031]에 조성된 고려 초조대장경의 입장본으로 볼 수 있다. 초조본 『유가사지론』은 총 100권 중 16권이 국내에서 발견되었고, 이 가운데 권15, 권17, 권32, 권53은 모두 유일본으로 국보로 지정되었고, 권66은 보물로 지정되었으며, 초조본의 원형(原形)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특히, 권15, 권17, 권53, 권66 등은 고려시대에 사용된 각필 및 점토구결이 기입되어 있기 때문에 국어사적인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