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3축. 목판권자본. 『유가사지론』은 100권으로 구성된 유식(唯識)에 관한 논문으로 당나라 현장(玄奘)이 한역(漢譯)한 것이다. 『초조대장경』은 대체로 해인사의 대장도감본과 판식이 비슷하다.
이 판본을 해인사본과 비교하여 보면 초조본에는 판머리에 경명(經名)·권(卷)·장(張)·함차(函次)의 표시가 되어 있는데, 해인사본은 판의 끝부분에 새겨져 있다. 또한, 장차(張次)의 표시가 초조본은 ‘장(丈)’으로 되어 있는데 해인사본에는 ‘장(張)’으로 되어 있는 점이 다르다.
본문에는 초조본에 송나라 태조(太祖)의 할아버지 이름인 ‘경(敬)’자의 겸피휘자(兼避諱字)인 ‘경(竟, 鏡)’이 결획되어 있는데 해인사본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리고 해인사본에 ‘정미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丁未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라고 나타나 있는 간기 표시가 초조본에는 없다.
이 초조본은 감지(紺紙)의 표지가 거의 탈락되어 금니로 쓴 권차와 함차표시가 겨우 남아 있으나, 표지와 본문의 종이 및 인쇄상태 등으로 보아 11세기에 인쇄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가천박물관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