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

국악
물품
흙을 빚어 울림통을 만들고, 울림통에 가죽을 씌워 만든 타악기를 이르는 총칭.
이칭
이칭
와고(瓦鼓) , 도고(陶鼓), 부고(拊鼓)
물품
재질
토제
용도
연주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토고는 흙을 빚어 울림통을 만들고, 울림통에 가죽을 씌워 만든 타악기를 이르는 총칭이다. 울림통을 나무로 만드는 목고와 구별된다. 토고의 형태는 울림통 모양에 따라 술통 모양의 북, 모래시계 모양의 장구, 화로 모양의 부(缶) 등이 있다. 다른 이름으로 와고(瓦鼓), 도고(陶鼓)라고도 한다. 조선 전기 세종 때 『주례(周禮)』에 따라 선농(선農)의 아악 연주에 토고가 편성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고, 민간의 민속과 무속 음악 관련 문장에서 연주를 나타내는 용어로 쓰인 예가 있다.

키워드
정의
흙을 빚어 울림통을 만들고, 울림통에 가죽을 씌워 만든 타악기를 이르는 총칭.
유래와 역사

중국 고대의 문헌 『주례(周禮)』의 두자춘(杜子春) 주(註)에 “질[瓦]로써 변죽[匡]을 삼고 가죽을 메워 면(面)을 삼은 것이다.”라는 설명이 있다. 『예기(禮記)』의 예운(禮運) 편에 소박한 토제 악기 만으로도 신을 공경할 수 있다는 의미로 ‘토고’와 북채 ‘궤부(蕢桴)’가 언급되었으며, 북송대에 편찬된 『악서(樂書)』 권115에 주11의 북으로 토고, 와고, 부고(缶鼓)가 수록되었는데 이 중 토고와 와고의 모양은 같다. 중국에서는 토제 울림통에 가죽을 씌운 고대의 토기 유물이 발굴된 바 있고 고대 열공토기(列孔土器)류를 토고로 해석한 연구 등을 참고하면, 토고의 연원을 고대 원시 사회로 소급해 볼 수 있다.

조선 전기 『세종실록(世宗實錄)』 오례(五禮)에 술통 모양의 북과 북채가 소개되었고, 세종대 음악 정비 사업을 주도한 박연은 토고를 국가 의례 중 주10의 제례 아악에 노고 대신 편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바 있으나, 실제 시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성종 때 편찬된 『악학궤범』의 악기 항목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조선 후기의 민속 및 무속 관련 기록 중에 무당이 굿하면서 두드리는 북을 토고라 주7, 민간의 세시풍속을 묘사하거나, 농촌의 한가하고 풍요로운 주8을 나타낼 때도 ‘토고’라는 명칭을 사용한 예가 확인된다.

형태와 제작 방식

『악서』 및 『세종실록』 「오례(五禮)」에 도설로 소개된 토고는 술통 모양의 북이다. 울림통과 북면으로 구성된 토고는 흙으로 울림통을 빚어 고온에서 구워 굽고, 양면에 가죽을 씌운 형태이다. 『세종실록』 오례 도설에는 별도의 채가 있다. 북통과 북면, 북채의 구체적인 규격은 알기 어렵다. 이밖에 토제장구 및 청자, 분청사기 장구는 흙을 구워 장구의 울림통을 만드는데, 청자 및 분청사기 유물의 공명통은 화려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청자 철화당초문(鐵畫唐草文) 장고의 유리 주12 사진에서 청자 장구통과 가죽을 씌웠던 철테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용도

『세종실록(世宗實錄)』 「오례」의 토고는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하는 선농 제례용이었고, 토제 및 도자기 울림통 장구의 용도가 나무통 장구와 용도가 같았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또한 민간에서 무속 의례 등에 사용되었다고 한 토고의 형태도 지금으로서는 확인하기 어렵다.

『세종실록(世宗實錄)』 「오례」의 토고는 북채와 함께 그림으로 설명되었고, 노고의 대체용으로 언급된 점으로 미루어 치는 방법도 노고와 같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원전

진양, 『악서』 권115
『노사집』 제2권, 「농부의 노래(農歌)」
『세종실록』 「오례」 길례서례 악기도설
『세종실록』 권47
『제호집』 제2권, 「송신곡」

논문

정명호, 「토고에 대하여」 (『미술사학연구』 129·130, 한국미술사학회, 1976)
郭建, 「一件土鼓的科学保护复原修复」 (『文物世界』, 文物世界编辑部, 2019)

인터넷 자료

중국에서 발굴된 토고 유물 정보(https://baike.baidu.com/item/%E5%9C%9F%E9%BC%93/10422666)
주석
주7

와고를 요통으로 삼고 개가죽은 느슨히[瓦鼓促腰漫狗鞟]

주8

꽃노래 옹기북이 민속에 익숙하네[花謠土鼓慣民風]

주10

처음으로 농사를 가르친 신이라는 뜻으로, ‘신농씨’를 달리 이르는 말. 우리말샘

주11

팔음(八音)의 하나. 부(缶), 훈(壎) 따위의 흙으로 만들어 구운 악기를 통틀어 이른다. 우리말샘

주12

사진에 쓰는 감광판의 하나. 유리나 셀룰로이드 같은 투명한 것에 감광액을 바르고 암실에서 말려 만들고,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한다. 우리말샘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