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크지 문학은 책과 잡지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부정기간행물인 무크지를 통해 이루어진 문학이다. 본래 1970년대부터 미국 등에서 대안매체로 각광받던 출판 형태였다. 1980년 신군부 세력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자유롭게 자신의 사상을 표현할 공간이 위축되면서 대안적 매체로 부상하게 되었다. 1980년 발간된 『실천문학』은 무크지 시대를 열었다. 1980년대 초반을 대표하는 대부분의 작품은 무크지를 통해 발표되었다. 1987년 이후 『창작과비평』, 『문학과사회』 등 정기간행물이 재간행되면서 무크지는 서서히 약화됐다.
‘무크’는 잡지(magazine)와 단행본(book)의 합성어이다. 1980년 신군부세력의 언론통폐합조치로 『창작과 비평』, 『문학과 지성』 등 1970년대 문학을 이끌던 잡지들이 강제로 폐간되자 한국문학 전반에 걸쳐 정권의 검열이나 통제없이 자유가 보장되는 작품 발표 매체를 찾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시도된 것이 무크지였다.
정상적인 출판이 불가능한 시점에서의 무크지의 편법적인 출판 방법과 더불어 이 매체가 갖고 있는 강한 현장성과 기동성, 문화게릴라적 성격 때문이었다. 1980년대는 무크지 전성시대라 할 정도로 여러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 무크지들이 만들어졌으며, 그 결과 무크지문학은 1980년대 초·중반의 한국문학의 중심을 이루었다.
책과 잡지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무크지는 본래 1970년대부터 미국 등에서 사회 질서으로부터 벗어난 이념과 형식을 자유롭게 발표하고자 하는 대안매체로 각광을 받던 출판 형태였다.
그러나 같은 시기 한국은 『문학사상』, 『현대문학』의 월간지와 『창작과비평』, 『문학과지성』 등의 계간지 등을 통해 충분히 현실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이념과 형식의 모색과 실험이 가능했기에 무크지라는 대안매체가 절실하지 않았다.
1980년 신군부세력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주요 계간지가 폐간되는 등 자유롭게 자신의 사상을 표현할 공간이 위축되면서 한국문학계에도 무크지가 대안적 매체로 부상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무크지 시대를 열었던 『실천문학』은 ‘민중의 최전선에서 새 시대의 문학운동을 실천하는 부정기간행물(MOOK) 창간호’라는 표제를 달고, 1979년 하반기에 기획되어 1980년 3월에 발간되었다.
이를 기점으로 『우리 세대(시대)의 문학』, 『언어의 세계』, 『지평』, 『삶의 문학』, 『문학의 시대』, 『여성문학』, 『전망』, 『민족현실과 지역운동』, 『정통문학』, 『우리문학』, 『문학예술운동』, 『민족과 지역』, 『노동문학』, 『시인』, 『현대시』, 『현대시사상』 등 여러 무크지들을 쏟아져 나왔다.
이렇게 1980년대 초중반 한국문학의 중심을 형성하던 무크지문학은 1987년 이후 정기간행물에 대한 검열과 통제가 상대적으로 약화되고 다시 『창작과비평』, 『문학과사회』 등 정기간행물이 재간행되하면서 서서히 약화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에 들어서도 보다 혁신적인 이념을 제시하거나 보다 더 근본적인 형식파괴를 추구하는 신세대작가들이 주도하는 『이다』 등의 무크지가 간행되기도 하였다.
무크지문학은 1980년대 초·중반 단연 한국문학의 중심이었다. 아래는 무크지를 통해 발표된 1980년대 한국문학의 중요한 문학적 성과들이다.
1980년대 무크지문학은 이처럼 1980년대 문학의 핵심적인 성과를 낳았을 뿐만 아니라 1980년대에 다양하게 펼쳐진 문학운동에 있어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1980년대 초중반은 수많은 정기간행물들이 강제로 폐간당한 상황 속에서 민중 중심의 민주화 문학운동이 펼쳐졌는데, 그 구심점 역할을 한 것이 『실천문학』, 『노동문학』, 『문학예술운동』 등 무크지문학이었다.
무크지문학은 새로운 이념과 목소리에 인색한 기존의 문학적 질서를 해체하고 그 자리에 또 다른 혁신적인 문학이 출현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해왔다. 특히 무크지문학의 출발점이자 전성시대에 해당하는 1980년대 무크지문학은 하나의 인과율 외에는 어떠한 인과율도 인정하지 않으려 했던 폭력적인 정치에 맞서 노동자와 민중의 다양한 목소리를 대변하여 결국 한국 사회의 민주화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