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호르몬 (horm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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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에 혼란을 주어 정상적인 대사기능을 방해하는 유해물질. 내분비계 교란물질.
이칭
이칭
내분비계 교란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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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환경호르몬은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에 혼란을 주어 정상적인 대사기능을 방해하는 유해물질이다.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생체 외부에서 들어와 내분비 기관 안에서 호르몬의 생리 작용을 교란시키는 화합물이다. 1997년 5월 일본의 학자들이 “환경 중에 배출된 화학물질이 생물체 내에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라고 하여 생겨난 용어이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환경호르몬은 PCB, DDT, 노닐페놀, 비스페놀A, 다이옥신 등이 있다. 환경호르몬은 낮은 농도에서 긴 시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 영향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정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에 혼란을 주어 정상적인 대사기능을 방해하는 유해물질. 내분비계 교란물질.
개설

환경호르몬(environmental hormone)은 내분비계 교란물질(endocrine disruptors)로 생체 외부에서 들어와 내분비 기관 안에서 호르몬의 생리 작용을 교란시키는 화합물이다. 환경호르몬은 일본식 용어로 1997년 5월 일본의 학자들이 NHK 방송에 출연하여 “환경 중에 배출된 화학물질이 생물체 내에 유입되어 마치 호르몬처럼 작용한다.”라고 하여 생겨난 용어이다.

환경호르몬은 전 세계적으로 생물종에 위협이 될 수 있는 물질로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 중의 하나로 대두되었다. 내분비 호르몬은 인체나 동물에 존재하는 뇌하수체, 갑상선, 이자, 부신 및 생식선 등 내분비 기관에서 배출된다. 내분비계의 역할은 신경, 면역 체계뿐만 아니라 생명체의 성장, 발달 및 항상성 유지를 위한 조절 기능을 갖고 있다.

내분비 호르몬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의하여 방해를 받는데, 이는 약물성 내분비계 교란물질, 자연성 내분비계 교란물질, 환경성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구분된다. 좁은 의미의 환경호르몬은 환경성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의미하며, 넓은 의미로는 모든 내분비계 교란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볼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환경호르몬에 의한 피해는 비교적 서서히 진행되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은 물론 과학자들의 눈에도 쉽게 포착되지 않았다. 환경호르몬의 피해 징조는 사람보다 동물에서 먼저 나타나기 시작했다. 1952년에 미국 플로리다 걸프 해안의 대머리 독수리들의 80%가 불임이고, 짝짓기와 새끼 양육의 본능을 상실했음이 보고되었다.

1960년대 중반 미국 미시간호에서 밍크 암컷이 새끼를 낳지 못하는 현상, 1970년대 온타리오호에서 바다갈매기의 새끼 중 80%가 부화 전에 죽는다는 보고, 1980년대 초 미국 플로리다 아포프카호에서 악어알 중 18%만 부화하고 그 중 절반은 10일 내에 사망하는 현상 등 자연계에서 다양한 사건들이 진행되었다.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유해하다는 사실은 1966년 미국 메사추세추 주의 한 의사가 일반적으로 중년의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질암을 10대 소년에게서 발견하고, 그 원인이 어머니가 임신 중 유산방지제로 사용한 합성호르몬제제 디에틸스틸베스트롤(DES)을 복용했기 때문이라고 보고한 것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사건들이 집중적인 재조명을 받게 된 것은 1996년 테오 콜본, 다이앤 듀마노스키, 존 피터슨 마이어 등 3인 공저의 『도둑맞은 미래(Our Stolen Future)』가 발표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환경성 내분비계 교란물질이 야생동물과 인류의 생식, 면역, 그리고 정신 기능의 장애와 교란을 유발하는 주범일 수 있음을 체계적으로 지적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에 한국해양연구소서울대학교에서 남해안을 조사한 결과 항구와 어항 주변에서 서식하는 소라, 고둥 등에서 암컷에 수컷의 생식기가 생겨 불임이 되는 ‘임포섹스’ 현상이 나타났는데 그 원인이 선박용 페인트에 생물체들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사용된 트릴부틸주석(TBT) 때문이라는 보고가 있다.

현황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다이옥신, PCB, DES, DDT, TBT 등 이미 환경호르몬으로 확정된 19종의 화학물질을 포함하여 가능성이 있는 것 28종, 추정되는 것 26종 등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48종, 세계야생보호기금(WWF)은 67종을 환경호르몬 물질로 제시하고 있다.

이들 기관 중 어느 한 곳에서라도 지정되어 있는 화학물질의 숫자는 103종에 달한다. 한국은 WWF의 분류를 따르고 있는데, 컵라면 용기에 사용되는 스티로폼의 주성분인 스티렌이성체도 환경호르몬으로 의심받고 있다.

우리에게 흔히 알려진 환경호르몬은 변압기 절연유(絶緣油)로 주로 사용한 PCB, 살충제로 사용한 DDT, 합성세제 원료인 노닐페놀, 플라스틱 원료인 비스페놀A,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다이옥신 등이 있다. 실제로 생식기능장애 등 실험적으로 입증된 물질은 농약의 DDT와 선박 바닥 도료의 한 성분인 유기주석화합물 정도로 알려져 있다.

환경호르몬은 낮은 농도에서 긴 시간에 걸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 영향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 이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98년에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대한 회의를 거쳐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처음 규정된 67종 물질의 대부분이 포유류에서 내분비계를 교란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또한 물고기조개, 악어에서 나타난 여성화는 인간 여성의 오줌에 포함되어 있는 에스트로겐 때문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호주에서 양(羊)의 불임에 대한 연구 결과에 클로버에 포함된 식물 에스트로겐(phytoestrogen)이 불임을 유도한다는 것이 확인되어, 천연화학물질에서도 이와 같은 내분비계 교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내분비계 교란물질에 대한 더욱 깊이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환경호르몬과 수산업」(오명주, 『한국양식』12-1, 2000)
「환경호르몬, 인류의 터미네이터인가」(이덕희, 『황해문화』6-3, 1998)
환경산업무역포탈(export.ecotrade.or.kr)
집필자
공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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