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타경변상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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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덕주사판 불설아미타경
원주 고판화박물관 소장 덕주사판 불설아미타경
회화
개념
『아미타경』에 삽입되어 경전의 내용을 표현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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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아미타경』에 삽입되어 경전의 내용을 표현한 그림.
내용 및 현황

『아미타경』은 402년경 요진(姚秦)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번역하였으며 『무량수경』 및 『관무량수경』과 함께 정토삼부경을 이루는 정토사상의 근본 경전이다. 서방 극락의 모습과 이곳의 교주인 아미타불에게는 한없는 광명과 한없는 수명이 있다는 성격을 설하고, 그곳에 왕생하기 위해 아미타불을 염불(念佛)할 것을 권한다. 사경변상도는『감지은니불설아미타경(紺紙銀泥佛說阿彌陀經)』(1341년, 영국 빅토리아앤알버트미술관 소장)과 『묘법연화경ㆍ아미타경대비심합부』(1294년, 일본 교토 호샤쿠사(寶積寺) 소장)가 알려져 있고, 이외에는 조선시대에 간행된 목판본 경전의 판화들이 전한다.

『감지은니불설아미타경』은 절첩(折帖 : 일정한 크기로 접어 병풍처럼 펼치면서 보도록 장정한 형태)으로 본문은 은(銀), 변상도는 금(金)으로 그렸다. 절첩의 크기는 22.0×8.7cm로 일반적인 고려시대의 사경보다 작다. 표지에는 세 송이의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이 금과 은으로 그려졌고 가운데 위패를 그리고 제목을 적었다. 변상도는 2면에 그려져 있는데 금강저를 이어 테두리(結界)를 두르고 그 안에 설법장면을 그렸다. 본존 등이 정면관을 취한 점, 곳곳에 보수(寶樹)가 배치된 점이 독특하다. 광선, 꽃, 구름 등의 장엄적인 요소들이 공간에 여백없이 빽빽하게 묘사되어 있는 점은 14세기 중엽경 사경변상도의 특징이다. 특히 불보살의 얼굴표현은 일본 사가박물관(佐賀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는 감지은니묘법연화경(1340년)과 매우 유사하다. 이 사경은 비구 총고(聰古)가 어머니를 위해 제작하였다고 하는데 총고는 바로 앞의 법화경(1340년)을 쓴 사실로 보아 당시 활동하던 사경승이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아미타경대비심합부』역시 절첩 사경이고 본문은 은, 변상도는 금으로 그렸다. 20.1×22.1cm의 작은 화면에 아미타불이 동자에게 설법하는 광경을 그린 것으로 아미타불 주위로 세 보살과 1인의 비구 만이 배치된 간략한 구성이다. 화면에 여백이 많은 점, 불상의 얼굴 및 구름과 꽃 등의 묘사, 필선 등이 14세기후반기 사경변상도의 양상과는 달리 비교적 부드럽고 여유롭다. 광배와 구름무늬는 윤곽선 안쪽으로 옅은 선염(渲染)을 한 점도 독특하다.

지금까지 남아있는 조선시대의 목판본 아미타경은 대부분 16세기 이후의 것들이다. 변상도는 그림과 본문이 상하로 나란히 전개되는 병렬형식과 경전의 앞부분에만 배치된 권수화(卷首畵)형식이 있다. 병렬형식의 예는 덕주사본(1572년), 금강사본(1575년), 송광사본(1648년) 등이 있는데 변상도는 모두 25장면으로 이루어졌고 각 장면마다 곽을 만들어 방제(旁題)를 써넣었다. 첫 장면은 석가모니가 기수급고독원(祇樹給孤獨圓)에서 보살, 제자, 천인들에게 설법하는 모습으로 아미타경의 서분을 표현한 것이다. 그 다음 장면부터는 극락세계의 전각, 나무, 연못, 천인 등의 모습을 경전 내용에 의거하여 구체적으로 표현하였고 뒤이어 시방세계(十方世界)의 부처들이 증명하고 아미타불의 믿음을 권하는 장면, 염불을 권하는 장면 등이 이어진다. 마지막에는 아미타불과 권속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와 왕생자를 맞는 내영도(來迎圖)로 마무리되어 있다.

용천사본(1577년)은 기본적으로 이와 같은 도상이지만 각수 나름대로 표현을 약간 가감하였으며 내영도에 이어 아미타삼존이 용선을 타고 오는 왕생자들을 맞이하는 용선도(龍船圖)가 덧붙여져 있다. 권수화형식은 도상이 각기 다르다. 1631년본(간행지 미상, 관문사 소장)은 1매의 판에 2장면씩 총 9장면의 도상이 새겨진 것으로 설법도, 내영도와 극락장엄상들을 표현하였다. 극락의 모습은 덕주사본 등에 표현된 도상을 근거로 변형된 것이다. 1853년삼각산 내원암(內院庵)에서 간행한 『아미타경요해』의 변상도는 아미타삼존, 지욱선사(智旭禪師), 위태천(韋馱天), 위패를 2매의 판에 새긴 도상이다. 아미타삼존도는 삼존이 원형광배에 쌓여 구름을 타고 내영하는 모습이다. 지욱선사도는 눈썹이 길게 늘어진 노비구로 주장자를 어깨에 기대고 경상(經床) 앞에 앉아 있으며 곁에는 두루마리를 든 동자가 시립해 있다. 아미타삼존도는 내원암에서 함께 간행한 관무량수경변상도의 제13잡관의 도상과 거의 일치하며 양식도 같은 필치로 보여 이 역시 화승 혜호(慧皓)가 밑그림을 그린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조선 전반기 불경판화의 연구」(박도화, 동국대학교대학원 미술사학과 박사학위논문, 1997)
집필자
박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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