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합격자의 부친, 조부, 증조부, 고조부, 5대, 6대, 7대, 8대 조부와 외조, 처부의 인적 사항을 성관별로 수록하고 있다. 조선시대 하급 기술관인 산원(算員)은 산학 취재 시험을 통해 충원되었다. 산원은 호구(戶口), 공부(貢賦), 식화(食貨) 등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였다. 산학은 1776년(정조 즉위) 호조의 상언(上言)에 따라 발음이 정조의 이름과 같다고 하여 주학(籌學)으로 개칭하였다.
1책으로 된 필사본이다. 편저자 및 간기(刊記)나 서문 등이 없어서 언제 어떤 연유로 편찬되었는지 파악할 수 없다. 수록 내용으로 미루어 1888년(고종 25) 이후에 편찬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팔세보 형식에 따라 종이 1면에 가로 5줄, 세로 11단으로 검은 줄을 쳐서 총 55개의 직사각형 칸으로 구분하였다.
팔세보(八世譜)란 일반 족보처럼 시조를 기점으로 후손을 적어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본인을 기점으로 하여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형식을 취한다. 본인을 상단으로 하여 아래로 부친, 조부, 증조부 등 8대조를 차례로 기재하는 것이다. 하단에는 외조와 처부를 적고 있다.
『주학팔세보(籌學八世譜)』를 보면 우선 성관별로 수록하고 있으며, 새로운 성관이 시작될 때는 페이지를 달리하고 있다. 본관은 처음 수록자 본인 이름 위에 가로로 적고 있다. 수록 내용은 본인과 가계에 관한 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인 이름 옆에 작은 글씨로 인적 사항을 적고 있다. 첫 번째 열에는 자(字), 두 번째 열에는 생년(生年), 세 번째 열에는 합격 연도를 간지로 적었다. 네 번째 열은 관력이나 타과 합격 사항을 기재하고 있다. 이어 가계에 관한 사항으로, 출계한 경우는 본인 아래에 양부(養父)를 적고 그 옆에 생부(生父)를 적는다. 생부의 조상까지 같이 수록하여 양쪽 계보를 밝히고 있다. 가계 구성원들의 관직과 품계, 과거 합격 여부를 수록하고 있다.
수록 기간은 1806년(순조 6)에서 1888년(고종 25)이며, 수록 성관은 전주(全州) 이씨(李氏)에서 두주(荳州) 오씨(吳氏)까지 39개이다.
『주학팔세보』를 통해서 3백여 년에 걸친 조선 후기 주학 집안의 가계와 그 인적인 연계를 파악할 수가 있다. 조선 후기 주학 집안의 연원과 가계 내력을 파악하는 데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