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교일과(聖敎日課)』라고도 한다. 1602년에 중국 소주(韶州)에서 초간되었으며, 상·중·하 3권으로 되어 있다. 내용은 천주교 신자들이 일상적으로 바치는 기도를 모아 놓은 것으로, 1권에는 조과(早課), 여미사례(與彌撒禮), 만과(晩課), 각종 구은축문(求恩祝文), 1년 중의 예수 첨례와 축문, 천주예수 수난시말(受難始末) 등이 있고, 2권에는 성모·천사·성인에 대한 기도문과 매괴경(玫瑰經) 등이 있다. 그리고 3권에는 선종경(善終經), 연옥도문(煉獄禱文), 입렴안장(入殮安葬) 예절과 기도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천주성교일과』의 초판에는 수록된 기도문이 많지 않았다. 이후 시간이 지나 증삭(增削)되는 과정에서 늘어났고, 그 중 많은 기도문이 롱고바르디 신부의 사후에 추가된 것들이다. 『천주성교일과』는 1793년과 1800년에 북경에서 재간되었으며, 1823년과 1837년에도 간행되었다. 그리고 이후 상해의 토산만(土山灣) 인쇄소에서 여러 차례 중간(重刊)되었다.
이 기도서는 18세기 후반에 조선에 전해졌다. 1784년 이승훈(李承薰)이 북경에서 세례를 받고 돌아올 때 가져온 기도서가 『천주성교일과』(혹은『수진일과』)였다. 『천주성교일과』는 이후 신자들에게 널리 퍼져, 1791년에 충청도 신자들이 관에 바쳤거나 압수당한 서적 중에 한문·한글본 『천주성교일과』가 있었고, 1801년에 처형된 이합규(李鴿逵)는 손가(孫哥)의 어머니에게 한글본 『천주성교일과』 2권을 빌려주었다. 그리고 1801년에 신자들이 압수당한 서적 목록에도 『셩교일과』, 『텬쥬셩교일과』, 『天主聖敎日課』등 한문·한글본 『성교일과』가 있었다.
「17·8세기에 전래된 천주교 서적」(배현숙, 『교회사연구』3, 1981)
『入華耶穌會士列傳』(費賴之 著·馮承鈞 譯, 臺灣商務印書館, 1960)
『明淸間耶穌會士譯著提要』(徐宗澤, 臺灣中華書局,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