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계미자본(癸未字本). 본디 시집(詩集) 3권, 문집(文集) 2권으로 구성되었으나 현재 시집 권1~2만 남아 있다. 권1에 사(辭) 1편과 시(詩) 30편, 권2에 시 154편이 실려 있다.
고려 말 문인 이숭인의 시집으로 1406년 이후 간행되었다. 태종의 명으로 간행되었으며, 변계량(卞季良)이 편차(編次)하고 권근(權近)이 서문을 썼다. 조선 최초의 금속활자 계미자로 간행되었다.
저자는 생전에 자신의 시고(詩稿)를 『봉사록(奉使錄)』, 『도은제음고(陶隱齊吟稿)』, 『관광집(觀光集)』 등으로 정리하고 이색, 정도전(鄭道傳), 고손지(高巽志) 등에게 서발(序跋)을 받아 두었다. 변계량이 이를 합편(合編)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초기에 간행되었음에도 고려 국왕을 위한 피휘(避諱)와 대두(擡頭) 등이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숭인의 문집은 7종의 판본이 있는데, 초간본으로 추정되는 것은 계명대학교 동산도서관에 소장된 목판본 『 도은선생집(陶隱先生集)』 5권 1책으로,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도은선생시집』 권1~2는 초간본과 비슷한 시기에 간행된 것으로 보이는데, 계미자가 1403년(태종 3) 주조되었고 권근의 서문은 1406년에 쓴 것이므로, 1406년 이후 간행되었다고 추정할 뿐이다.
현전하는 계미자 간본(刊本)은 10여 종에 불과하며, 『도은선생시집』은 그중 하나로 자료적 가치가 높다. 2019년 6월 26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