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말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이제현(李齊賢)의 시문집이다. 저자의 아들 이창로(李彰路)와 손자 이보림(李寶林)이 저자의 시화잡록 『 역옹패설(櫟翁稗說)』과 함께 1363년 경주에서 처음 간행했으나 이 판본은 현재 전하지 않는다.
이 책은 1432년 원주에서 간행한 중간본이다. 김빈(金鑌)의 발문에 따르면 간행한 지 오래되고 결락과 오류가 있어 세종이 문신에게 교정하고 베껴 쓰게 하여 간행을 명했다고 한다.
이 판본은 조선이 개국한 지 40년이 지난 후에 간행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고려의 국왕과 원나라의 황제를 높이기 위하여 개행(改行)과 간자(間字)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고려시대 문집에서 자주 보이는 행초(行草) 글씨체를 혼용하였으며, 같은 글자가 반복될 때에 ‘ 〟’ 기호를 사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