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원명사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는 1632년(인조 10) 조선시대 예수재의 의식과 절차를 정리하여 간행된 불교의례서이다. 이 책은 예수재를 거행할 수 있도록 만든 책이다. 경상도 청도지 구룡산 수암사 개간본으로, 조선 후기 예수재 의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경상남도 김해 원명사 도서로, 2011년 9월 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간기에는 “숭정오년임신중춘경상도청도지구룡산수암사개간(崇禎五年壬申仲春慶尙道淸道地九龍山水巖寺開刊)”이라고 적혀 있다. 이를 통해서 1632년(인조 10)에 경상도 청도지 구룡산 수암사에서 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1권의 목판본으로, 책의 크기는 세로 28.5㎝, 가로 21.9㎝이며 책 반곽의 크기는 세로 20.3㎝, 가로 17.6㎝이다.
책의 행자수는 『 예수천왕통의(預修薦王通義)』가 11행 19자이고,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預修十王生七齋儀纂要)』는 8행 16자이다. 책의 판심에는 상하내향유문어미(上下內向有紋魚尾)와 판심제가 있으며, 판심제는 '예수문(預修文)'이다.
종이의 두께는 0.08㎝이고 종이의 발끈 폭은 2.5~2.6cm, 종이의 촉수는 대부분 16촉으로 나타나며 종이의 색차값은 L :71.3, a: +6.3 b: +19.7이다.
임진왜란 후에 간행된 경전으로 권말에는 시주자와 각수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각수로는 계훈(戒熏), 일웅(一雄), 태신(太信)의 3인이 참여하였다. 판식이나 어미 모양 등으로 지방 사찰에서 간행된 목판본의 형태와 판본의 특징을 볼 수 있으며, 조선 후기 지방 사찰의 경전 간행의 주제 경향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는 예수재(預修齋)를 지내기 위해 만든 책이다. 예수재는 내세의 극락왕생을 빌기 위해 생전에 재를 올려 공덕을 쌓는 의례로, 사후 저승에 가서 시왕을 만나 받을 심판에 대비해 미리 49재 의식을 행하는 공덕울 쌓는 불교 의식이다. 『예수시왕생칠재의찬요』는 모두 31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매 편마다 의식을 행하는 의미를 설명하고 그 절차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1576년 송당(松堂) 대우(大愚)가 편찬한 것으로 경상도 안동 학가산 광흥사(廣興寺)판이 가장 오래된 것인데, 60여 년 뒤에 인근에서 다시 간행된 것이다. 이를 통해 이 시기의 경전 유포 상황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조선 중기 승려인 육화(六和)가 찬술한 『예수천왕통의』가 앞부분에 편철되어 있다. 경기도 시흥 청계사 도서의 목판본 중에도 이렇게 두 책이 합철된 형식의 사례가 있어, 일반적으로 함께 유통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해 원명사 도서는 글자체가 청계사판으로 간행한 것보다 획이 가늘게 새겨져 있다.
이 책은 16∼17세기에 집중적으로 간행되었는데, 현존하는 간본으로는 ① 1576년 광흥사(廣興寺)본, ② 1632년(인조 10) 용복사(龍腹寺)본, ③ 1639년(인조 17) 월정사(月精寺)본, ④ 1647년(인조 25) 보현사(普賢寺)본, ⑤ 1680년(숙종 6) 송광사(松廣寺)본 등이 있다.
17세기 조선 불교계에서는 불교의례를 정리한 의식집이 많이 발간되었는데, 이 책도 그중의 하나이다. 예수재의 의식 절차를 정리한 의식집으로서, 이 책에 기초해서 오늘날에도 예수재가 행해질 정도로 우리나라 불교의식에 큰 영향을 준 문헌이다.
1632년 경상도 청도 구룡산 수암사 개간본으로, 조선 후기 예수재 의식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국가유산의 가치를 인정받아 2011년 9월 8일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