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사(靑雲寺)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는 1568년(선조 1) 천관사에서 간행한 보각선사 대혜종고의 설법 불서이다. 이 책은 중국 남송의 고승인 보각선사 대혜종고가 설법한 내용들을 모아 발간한 불서이다. 이 불서를 1387년(우왕 13) 목은 이색이 발문을 덧대서 간행한 것을 조선 전기인 1568년(선조 1)에 전라도 장흥 천관사에서 목판본으로 다시 간행한 판본이다.
재질은 저지(楮紙)이고, 판종은 목판본이며, 제책 형식은 선장본(線裝本)이다. 사주단변(四周單邊)이며,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9.3㎝, 가로 14㎝이다. 경계선이 없으며, 체제는 10행 17자로 되어 있다.
간기(刊記)에는 “융경이년무진하전라도장흥지천관산천관사개판(隆慶二年戊辰(1568)夏全羅道長興地天冠山天冠寺開板)… 건도이년세차병술팔월칙사경산묘희암간행(乾道二年(1166)歲次丙戌八月勅賜徑山妙喜菴刊行), 홍무이십년정묘시월일(洪武二十年丁卯(1387)十月日)… 한산부원군이색발(韓山府院君李穡跋), 가정십년(嘉靖十年(1531))… 서간제주상장재가거사고근손(書于濟州上將在家居士高根孫)”이라고 적혀 있다.
중국 남송의 고승 보각선사 대혜종고가 40여 년간 설법한 내용들을 모아 발간한 것이다. 1387년(우왕 13)에 목은(牧隱) 이색(李穡)이 발문을 붙여 편찬하고, 1531년(중종 26)에 다시 간행한 것을 1568년(선조 1) 전라도 장흥 천관사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하였다.
『대혜보각선사서』는 중국 남송의 보각선사 대혜종고가 당시 명사들을 선의 세계로 올바로 이끌기 위해 주고받은 편지들을 혜연(慧然)이 모으고, 황문창(黃文昌)이 거듭 엮어 만든 불서이다. 42명한테 보낸 편지 62통으로 관료나 지식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59편, 승려에게 보낸 2편, 여성에게 보낸 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선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 선수행의 구체적 방법, 선수행에 있어서 경계해야 할 사항, 조사선의 근본적 입장 따위를 담고 있다. 종고의 저술인 『대혜어록(大慧語錄)』 30권 가운데에서 25~30권에 해당된다.
처음에 『대혜보각선사서』는 송나라 건도(乾道) 2년(1166) 8월에 칙명으로 경산(徑山)의 묘희암(妙喜菴)에서 간행되었다. 이후 이 판본은 지눌(知訥, 1158~1210)이 활동하던 1200년(신종 3)경에 고려에 전래되었는데, 이 책이 저본이 되어 여러 사찰에서 간행하였다.
김제 청운사 도서는 1387년(우왕 13) 목은 이색이 발문을 덧대서 편찬한 것을 1568년(선조 1) 전라도 장흥 천관사에서 목판본으로 간행한 판본이다. 책 머리의 제목은 ‘대혜보각선사서(大慧普覺禪師書)’이다. 내용은 참학(參學) 혜연(慧然)과 정지거사(淨智居士)의 문답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화두에 답한 서장(書狀)과 간기, 시주자 명단으로 시주질(施主秩) 고순강(高順江) 등 여러 명, 연판(錬板) 성인(性仁), 공양주(供養主) 성행(性行)이다. 책 뒷부분에는 천관사의 간기가 있다. 그리고 화사(化士) 설준(雪俊) 등 여러 명, 각수(刻手) 성통(性通) 등 4명의 기록이 있다.
김제 청운사 도서 『대혜보각선사서』의 간행 경위를 통해서 조선 전기 불교문화사와 출판문화사를 알 수 있다. 1999년 11월 19일 전라북도 유형문화재(현, 전북특별자치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