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반양장, 90(46+33+11)쪽, 26㎝, 1957년 통문관 발행. 표지와 목차를 제외하고 세로쓰기로 된 본문 46면에 『훈민정음해례』의 영인본 33면이 우철로 실려 있고 마지막에 영문 요약문 11면이 좌철로 첨부되어 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이던 이상백이 『훈민정음해례』에 근거하여 한글의 기원을 밝히기 위해 지은 한글 연구서이다. 1942년 도쿄에 머무르던 필자가 『훈민정음해례』가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송석하에게서 그 모사본을 빌려 본 후 일본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일본 와세다대학 동양사상연구실 연보인 『동양사상연구』 제4권에 실었던 내용을 본문으로 하고 『훈민정음해례』를 소개하기 위한 영인 사진과 외국인들을 위한 영문 요약을 덧붙여 1957년에 통문관에서 발행하였다.
‘고전모방설(古篆模倣說), 범자모방설(梵字模倣說), 몽골 파스파 문자 모방설, 서장문자기원설(西藏文字起源說), 상형설’ 등 기존의 훈민정음 기원설을 정리하여 제시한 후 『훈민정음해례』에 대한 고증과 이에 근거한 한글의 기원을 밝혔다. 이후 한글 제작의 동기와 당시의 실정, 한글의 이용과 보급책 등 한글의 창제 및 그와 관련된 내용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부록으로 『훈민정음해례』의 흑백 사진을 영인하여 실었으며 외국인을 위해 비교적 상세한 영문 소개를 첨부하였다.
국어학자가 쓴 것이 아니어서 한글에 대한 언어학적 설명에 독창적인 내용이나 특기할 만한 것은 없으나 훈민정음 창제와 관련한 내용을 비교적 이른 시기에 종합적으로 서술하였다는 점과 자세한 영문 소개가 있어 외국인들도 그 내용을 알 수 있게 하였다는 점에서 책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다른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훈민정음해례』의 원모습을 잘 보여 주는 영인이 실려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