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진연감』은 조명원(趙明元)이 1966년 6월 30일자로 한국사진문화사 명의로 발행한 한국 최초의 사진 연감이다. 조명원은 1956년에 창간한 사진 전문 잡지 『사진문화』와 1966년에 창간한 『사진예술』의 발행인이다. 광복 이후에 사진 분야에서 활동하기 시작해 작가로서는 딱히 명성을 얻지 못했지만, 당시 한국 사진의 성장을 지켜본 사진 문화의 관찰자로서 한국전쟁 이후 잡지와 책을 만들며 글을 쓰고 사진의 역사를 기록하는 일에 전념하였다. 1966년에 발행한 이 연감은 1950~1960년대 한국 사진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자료를 체계적으로 집대성하였다.
『한국사진연감』에는 총 139명 작가의 흑백사진 또는 컬러사진 139점이 작품집 형태로 수록되어 있다. 당시 원로 사진가였던 서순삼, 현일영의 사진에서부터 중견 사진가였던 임응식, 이경모의 사진, 당시 대학생 신분의 신인이었던 전몽각, 강운구, 박영숙 등의 사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수록하였다. 책 뒷부분에는 각 작품마다 제작에 사용한 카메라 및 렌즈의 종류와 필름, 인화지, 약품 등의 기술적 요소와 작품 제작 개념 등을 별도로 게재하였다.
또한 한국 사진사 연표를 「한국 사진 70년사」라는 제목으로 수록하였고, 사진의 간략한 역사를 정리한 임응식의 「사단 40년사」도 게재하였다. 그리고 사진 관계자 명부[이름, 주소, 전화, 직업]를 가나다순으로 소개하였고, 지역 조직을 합한 전국 50여 개 단체의 명단을 전국 사진 단체 명부[단체명, 사무실, 책임자, 전람회, 회원]에 수록하였다.
도록 형태인 『한국사진연감』에 수록된 사진들을 보면 당시 대표적인 작가나 사진의 작품 경향과 작가군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사진가뿐만 아니라 평론가, 사진관, 사진 단체, 카메라 및 재료 상점, 관련 기업 종사자 등 거의 550여 개 항목의 인명과 기관명이 주소, 직종, 전화번호 등과 함께 실려 있어 역사적 사실을 추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물론 당시의 『한국사진연감』에 실린 한국 사진사 연표 「한국 사진 70년사」가 주로 구전에 의존해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은 부분도 있다. 19501960년대 한국 사진사 기술이 19701980년대의 그것보다 용이한 것은 바로 1966년의 『한국사진연감』 덕분이었다.
1950년대 중반부터 1960년대까지가 한국 사진의 최전성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기록과 소통의 창구가 없었다. 『한국사진연감』은 당시 유일한 창구였던 잡지 『사진문화』가 재정적인 문제로 1957년에 폐간되어 다른 매체가 없었던 상황에서 한국 사진에 관한 종합 정보지 역할을 하였다. 그동안의 걸작들을 작가와 작품 본위로 다채롭게 수록하는 방식으로 당시 사진의 면모를 종합한 한국 사진사의 유산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