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사진전문학교(東京寫眞專門學校)는 1923년 일본 도쿄[東京]에 창설되었던 사진 교육 전문대학이다. 감광 재료를 생산하며 사진 공업을 이끌던 로쿠사쿠라[六櫻] 사와 고니시로쿠[小西六] 사를 설립한 스기우라로쿠우에몬[杉浦六右衛門] 가문은 사진 학교를 개설할 계획을 품고 있었다. 1923년 3월 7일, 스기우라로쿠우에몬 가문은 문부성 제135호 인가를 받아 고니시사진전문학교[小西寫眞專門學校]라는 이름으로 사진 교육 전문대학을 창설하였다. 1926년에는 고니시사진전문학교에서 동경사진전문학교로 학교 이름을 변경하였으며, 처음으로 17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동경사진전문학교 설립 취지서에는 “사진 기술은 다양한 학술, 기술, 예술과 그 밖의 일반 문화 발달에 필요하며 그 응용 분야는 상당히 넓은 범위로 확산되었다. 이에 일본뿐 아니라 외국 역시 사진 기술의 응용이 상당히 중요해지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사진 교육은 도쿄미술학교에 임시 사진과가 설치되어 사진 강습회가 매년 1회 개최된 이외에, 다른 전문 교육기관이 부재하였다. 지식인으로서 고(故) 코니시로쿠 우에몬은 그러한 사진 교육의 부재를 상당히 유감이라고 여기며, 사재(私財)를 출연하여 사진 학교를 설립할 것을 계획하였다. 이는 그의 살아생전에는 성취되지 않았지만, 그 의지를 이어받아 본교 설립을 결의하였다”라고 기술되어 있다.
1923년 3월 7일 문부성 제135호 인가를 받아 사진 교육 전문대학인 고니시사진전문학교를 창설하였다. 1926년에는 동경사진전문학교로 학교 이름을 변경하였다. 사진을 비롯한 미디어아트를 교육하는 대학 및 대학원 과정을 운영 중인 현 도쿄공예대학[東京工芸大学]의 전신이다.
설립 당시의 기록을 보면, 이 학교는 크게 본과(本科)와 선과(選科), 별과(別科)로 분류하여 학생을 선발하였다. 본과는 중학교[지금의 고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력 소지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수업연한은 3년이었으며, 주로 사진 공학 관련 학생을 배출해 사진 학사를 수여하였다. 선과는 본과와 마찬가지로 중학교 졸업 이상자를 선발하였는데, 주로 다른 대학을 다녔거나 졸업한 자와 같이 인문적 소양을 확실히 갖춘 사람을 대상으로 선발하였다. 최소 1년 이상의 수업을 통해 학위를 수여하는 과정이었다. 별과는 오늘날의 초등학교 졸업 이상의 학생을 선발해, 3년의 교육과정을 거쳐 사진 관련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과정이었다.
교과과정은 색채학와 제판술, 미술공예사, 사진 공예, 사진 광학, 사진학 통론, 화학, 채광학, 인화술, 수정술, 재료 약품학, 천연색 사진. 서양미술사, 영어, 물리학, 경제에 이르기까지 사진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는 전문 분야의 내용을 총망라하였다. 이러한 교육을 받은 졸업생은 초상 사진관 경영자뿐 아니라, 사진가와 교육자, 저널리즘 등 다양한 사회문화 분야에서 활동하였다.
대표적인 한국인 졸업생으로는 신낙균(申樂均)이 있다. 신낙균은 1926년에 사진을 공부하기 위해 동경사진전문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는 이미 동경정칙학교와 동양대학 문화학과에서 수학하였기 때문에, 당시 선과로 입학하여 2년 정도의 수업 과정을 거쳐 제2회 졸업식에서 학위를 받았다. 신낙균은 졸업 후에 한국으로 귀국하여 YMCA 사진과 교수로 임용되었고, 본격적으로 사진학 관련 교과서를 집필하고 출판하였다.
사진의 역사와 이론을 정리한 『사진학강의』, 사진 제작에 필수적인 카메라 및 인화법, 감광 유제, 현상과 인화 약품 등을 소개한 『사진재료약품학』, 촬영에 필요한 조명과 배경, 구도, 그리고 사진관 설계 방법까지 통틀어 담은 『채광학대의』, 그리고 사진 인화에서 사용되는 감력제와 보력제 등과 관련한 특수 처리법 및 경막제나 조색약 등을 설명하고 사진 용어 해설 등을 실은 『사진용술어집』, 『재료 약품학 부록』 등이 그가 저술한 도서이다. 내용을 분석해 보면 당시 그가 수학한 동경사진전문학교 교과과정에서 다루었던 것과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