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나무(藤나무)
「등나무」는 이응노가 1940년대에 그린 한국화이다. 한지에 수묵담채로 크기는 세로 130㎝, 가로 117㎝이다. 이응노가 일본 유학한 이후인 1940년대에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면은 열려진 대문 사이로 집안의 마당과 우물, 마루와 방안의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점으로 구성되었다. 전통적 수묵의 기법을 이용하면서도 사생을 통해 취득한 일상적 풍경이라는 소재, 서양의 일점투시법적인 시점, 직사각형의 형태, 묘사적 필치 등을 채택하여 제작되었다. 이러한 요소들은 이 작품이 전통적 남종화법에 서양화법의 요소를 절충한 일본의 근대 남화의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