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문집(鼓山文集)
특히, 이항로(李恒老)의 문인 김평묵과 왕래한 서한은 ‘명덕(明德)’에 대한 기본적 견해가 명덕주기설(明德主氣說)과 명덕주리설(明德主理說)로 차이를 나타내면서 새로운 학파적 논변으로 발전되었다. 그가 명덕을 심(心)으로 파악한 점은 화서학파와 같은 입장이었지만, 그는 “명덕이 중리(衆理)를 갖추고 있으며 만사(萬事)에 응한다.”는 점을 심(心)의 체(體)와 용(用)으로 파악하였다. 그에 의하면, 명덕은 비록 형이하(形而下)이지만, 갖추어져 있는 바의 이(理)는 곧 형이상이다. 그런 점에서 심(心)은 형이하라고 말할 수 있지만, 갖추어져 있는바 소이연(所以然)으로 말한다면 형이상으로 말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명덕주리·주기의 분별은 명덕의 유위(有爲)·무위(無爲)의 여부를 관찰하여보면 알 수 있는데,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