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용삭사각겸간운서상인(涇州龍朔寺閣兼柬雲栖上人)
작자는 효공왕 때의 사람으로 당나라에 들어가 빈공과에 급제하였는데, 이 시는 작자가 당나라에 있을 때 주 목왕(周穆王)이 서왕모(西王母)와 만나 잔치하였다는 요지(瑤池)인 경주(지금의 중국 감숙성(甘肅省) 경천현(涇川縣))에 있는 용삭사에서 운서상인에게 준 시로서, 용삭사 주위의 승경과 인생의 무상함을 불법의 진리에 비겨 읊었다. 시의 제1∼4구까지는 용삭사의 선경과 주변 산세의 험난함을 묘사하였고, 이어서 5·6구에서는 인생의 덧없음을 자연, 즉 대[竹]의 푸르름과 대비하여 표현하면서, 결론적으로 7·8구에서는 시비(是非)와 공색(空色)의 이치를 깨달아 세속의 시름에서 깨어나야 함을 강조하였다. 『백운소설』에서는 제3·4구를 들어 최치원(崔致遠)의 『등윤주자화사상방(登潤州慈和寺上房)』, 박인량(朴寅亮)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