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여박물관은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금성로에 위치한 국립박물관이다. 충청남도 서부지역의 선사 문화와 백제의 문화유산을 보존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1929년 설립된 부여고적보존회를 모체로 조선시대 부여현 관아 건물인 부여 객사에서 유물을 진열했다. 1975년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승격되었으며, 1993년 현재 박물관 자리로 옮겨 개관했다. 대부분 흙으로 만든 도자기를 비롯한 약 7천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주요 유물로는 문양전, 사택지적비, 연화문와당, 부여 군수리 금동보살입상, 청룡사지 금동미륵상 등이 있다.
1929년 2월 27일에 설립된 부여고적보존회를 모체로 하여 처음 발족되었다. 당시에는 조선시대 부여현 관아건물이었던 부여객사에 유물을 진열하여 일반에게 공개하였다.
1939년에는 조선총독부 부여분관으로 개편되었고 1945년 광복과 더불어 국립박물관 부여분관이 되면서 홍사준(洪思俊)이 초대분관장으로 부임하였다. 이때부터 명실상부한 박물관으로서 본격적인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6 · 25전쟁 중에도 박물관의 시설 및 유물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 1965년 정부의 문화기관 확충계획에 따라 현대식 진열실과 관리시설을 갖춘 신관 신축공사를 기공, 1971년 9월 1일 개관하였다. 이어 1975년 8월 1일에는 국립부여박물관으로 승격되었다.
그리고 전시유물이 늘어나고 사회교육시설 등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아 박물관이 제구실을 하기에 어려웠기 때문에 1993년 8월 6일 금성산 기슭의 현 박물관 자리로 옮겨 현대식 전시 시설과 사회교육시설을 고루 갖춘 모습으로 새롭게 개관하였다.
2005년에 보존과학관, 2011년에 복합문화센터가 증축 개관되었고, 2014년 이후에도 상설 전시실과 어린이 박물관이 개편 재개관되었다.
부여국립박물관은 전시업무 외에도 부여 지역이었던 초촌면 송국리, 구룡면 태양리 · 구봉리 등의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사업을 실시하였다.
1974년에 송국리에서 석관묘가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1975∼1978년까지 선사시대 집터 및 옹관묘 등을 조사하여 무늬없는 토기 · 석기 등의 유물을 수습하기도 하였다.
그 밖에 발견된 매장유산 출토현장을 조사하고 있으며, 중서부고도문화권개발계획으로 실시되는 발굴조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1979년의 임천두곡리고분조사, 1980년의 장암정암리고분조사, 1981년의 연산표정리고분조사, 1982∼1983년의 서천군내 유적지표조사, 1984∼1985년의 보령군내 유적지표조사, 1985년의 초촌면 송국리 선사집터유적조사, 1986∼1987년의 보령군 오천면 교성리 선사집터발굴조사 등을 주요발굴조사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연구 · 수집 · 보존 · 전시의 업무 외에도 사회교육기능의 하나로 1981년에 부여박물관회가 창설되었으며, 이를 중심으로 청소년문화강좌 · 어린이미술대회 · 우리가락 배우기 · 박물관 마당 등의 여러 가지 문화행사를 현재까지 실시하고 있다.
조직은 관장 아래 기획운영과와 학예연구실을 두어 각각 소관업무를 분담하도록 하였다. 주요업무는 크게 전시와 조사 · 연구업무로 나눌 수 있는데, 부여가 백제의 옛 수도였던 관계로 백제문화를 중점적으로 조사, 연구, 전시하고 있다.
대지면적 6만 1,429㎡, 건축면적 6,000.92㎡, 연면적 9,735.07㎡의 국립부여박물관은 박물관은 전시동, 교육동, 관리동, 보존과학관으로 크게 4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약 7천여 점의 소장유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토도제품(土陶製品)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유물로는 1937년 규암면 외리의 한 백제 절터에서 출토된 문양전(文樣塼)을 비롯하여, 1950년에 발견된 사택지적비(沙宅智積碑), 부여지방의 여러 건물지 등에서 출토된 연화문와당(蓮花文瓦當), 군수리사지(軍守里寺址)에서 출토된 부여 군수리 금동보살입상(보물, 1963년 지정), 신리(新里) 청룡사지(靑龍寺址)에서 출토된 금동미륵상 등이 전시되고 있다. 그밖에 건물터 및 고분에서 수습된 각종 토기들도 전시되고 있다.
전시동의 3개의 전시실과 박만식교수기증실에는 1,0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는데, 제1전시실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사비백제 이전까지의 유물을 볼 수 있다. 전시실 입구에는 청동기시대의 마을과 집의 모형을 전시하고 있으며 청동기시대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반달돌칼 · 간돌검 등의 석기, 송국리형토기 · 붉은간토기 등의 토기, 한국식동검 · 동경 · 동과 등의 각종 청동기를 전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초기철기시대, 원삼국시대 그리고 부여 논치 제사유적 출토 각종 유물들이 전시되고 있다.
제2전시실에는 사비시대 백제문화를 엿볼 수 있는 주거, 음식, 잡용과 토기, 복식과 장신구 등이 진열되어 있다. 또한 위덕왕대의 정치와 문화를 짐작케하는 1996년 국보로 지정된 백제 금동대향로와 1996년 국보로 지정된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 무왕대의 익산 왕궁리 기와와 공방유물, 의자왕대의 사택지적비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제3전시실에서는 ‘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백제의 불상들을 만나볼 수 있다. 건축과 기와 전시에서는 이웃나라에 절과 탑을 세워줄 정도로 뛰어났던 백제의 건축기술과 기와 한 장에도 소홀함 없이 정성을 다했던 백제 장인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야외전시장에는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부여 석조,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당 유인원 기공비 등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