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최선의 아들 이승학(李承鶴)이 수습한 것을 이건창(李建昌)이 교편(校編)하고, 1963년 손자 이광수(李光秀)가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재규(權載奎)의 서문, 권말에 이건창·정기(鄭琦)의 발문이 있다.
4권 2책. 연활자본. 고려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는 시 121수, 권2는 책(策) 1편, 서(書) 13편, 논(論) 1편, 서(序) 3편, 발(跋) 1편, 권3은 격(檄) 2편, 제문 8편, 천표(阡表) 1편, 권4에 부록으로 서(序) 3편, 수묵(水墨) 1편, 만(挽) 11수, 제문 11편, 행장·묘갈명·서장갈후(書狀碣後)·묘지명·묘표·전(傳)·시·발 각 1편, 통문(通文) 3편, 고유문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삼정책(三政策)」은 1862년(철종 13) 철종의 구언(求言)에 그 대책을 밝힌 장문의 글로, 시폐(時弊)를 통박하고 백성의 폐해를 제거할 것을 촉구하였다. 또한, 근본을 다스리고 근원을 맑게 하는 길은 기강과 염치에 있다고 지적하면서 삼정(三政)보다도 급선무로 생각하고, 세교(世敎)를 만회하는 대병(大柄)으로 삼았다.
「통고인읍제종문(通告隣邑諸宗文)」과 「격본도오십삼주제종문(檄本道五十三州諸宗文)」 등 2편의 격문은 모두 친척들에게 보낸 것이다. 서양 오랑캐의 침공은 국가 존망에 관한 중대사이므로 종인들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나라의 어려움을 돕고 양이를 토벌하자는 내용이다.
서(書)는 시사와 예절에 관한 것들이다. 기우만(奇宇萬)에게 답한 별지는 담사(禫祀)에 관한 것이다. 스승인 기정진(奇正鎭)에게 보낸 「상례차의(喪禮箚疑)」는 스승의 사후사(死後事)를 염려해 상례 중 의심나는 점을 물은 것이다.
서(序) 가운데 「동의계안서(同義契案序)」는 1866년(고종 3) 프랑스인이 강화도를 침범했을 때 여러 고을에 통문을 보내 의병을 모집하고, 계를 조직하면서 쓴 글이다. 그밖에 기정진의 수묵은 1866년 저자가 의거에 참여한다는 소식을 듣고 격려한 편지와 시 및 서(序)이며, 「근보상노사선생(謹步上蘆沙先生)」이라는 시는 바로 이 시를 화운(和韻)한 것이다.
이 책은 조선 후기의 국내 정치와 사회 문제를 이해하는 데 좋은 자료이며, 조선시대의 정치, 특히 삼정법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