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송(靑松). 자는 자우(子羽), 호는 농암(聾巖). 심광언(沈光彦)의 현손으로, 할아버지는 심종범(沈宗範)이고, 아버지는 심준(沈僔)이다. 어머니는 윤희굉(尹希宏)의 딸이다.
1618년(광해군 10) 증광문과에 병과로 등제하였고, 인조 때에 예문관검열과 남병사(南兵使)를 역임하고, 현종 때는 우참찬을 지냈다. 또한, 형조판서·지중추부사를 역임하고, 기로소에 들어갔다. 86세 때에 회방(回榜)의 연(宴)을 행하였다.
1623년 인조반정 뒤 사서직(司書職)에 있던 중 이이첨(李爾瞻)과의 관계로 관직을 빼앗기고 문외출척(門外黜陟: 성문 밖으로 쫓겨남)되었으나, 범한 죄가 중대하지 않아서 특명으로 풀려났다. 그 뒤 주군(州郡)의 수령과 제조(諸曹)의 좌랑 등을 지냈다. 시호는 호안(胡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