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소 ()

목차
관련 정보
언어·문자
개념
음소 또는 음절에 얹혀져 분절되지 않는 소리의 길이 · 세기 · 높낮이 등이 음운론적으로 기능하는 경우의 운율적 언어단위.
목차
정의
음소 또는 음절에 얹혀져 분절되지 않는 소리의 길이 · 세기 · 높낮이 등이 음운론적으로 기능하는 경우의 운율적 언어단위.
내용

운소는 인접의 것과 상대적인 기능을 가지는 점에서 음소와 차이를 가지는데, 이 2차적인 운소의 표시는 1차적인 주7에 얹혀 하는 것이 보통이다. 다만, 음장의 경우에는 모음 다음에 /ː/로 표시하기도 한다(예: /nun/ 또는 /nuːn/). 운소를 시차적으로 기능하게 하는 자질을 운율적 자질이라 하고 그 표시는 [accented], [stressed], [long]으로 하되, 만일 점진적인 등급의 대립이 있는 경우에는 다시 그 등급에 따라 표시하기도 한다(예: [1stress], [2stress], ……).

운소와 비슷한 개념으로 상가음소(上加音素, suprasegmental 주1라는 미국 언어학의 용어가 쓰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는 문장 · 주2 차원에서 기능하는 억양까지 포함하기도 하고, 때로 주3 또는 주8, 나아가서 리듬까지 포함하기도 한다.

국어의 운소로서는 성조(聲調)와 음장이 있는데, 성조는 중세국어를 특징짓는 것으로 16세기와 17세기와의 교체기에 주4에서 소멸되었다. 그러면서 음장이 운소로 기능하게 되었는데, 현대국어에서는 대체로 낭림산맥 · 태백산맥 · 소백산맥으로 이어지는 지대의 동쪽에서는 성조가 기능하고 그 서쪽에서는 음장이 기능하고 있다.

국어의 운소는 1차적으로 단어 차원에서 시차적으로 기능하는 자유로운 성격을 지닐 뿐, 일정한 문법적 단위를 나뉘게 하는 고정적 성격은 지니지 않는다. ‘배(船, 梨, 腹, 胚)’와 ‘배(倍)’의 최소대립어에서 볼 수 있듯이 체언의 음장은 중세국어에서의 성조변동과 비슷하게 후속적인 문법요소들에 의하여 변동을 입지 않는 부동적인 성격을 지니지만, ‘/알(知)+아/→[아라]’에서와 같이 대부분의 용언은 모음 앞에서 주5하는 유동적인 성격을 지닌다.

‘/안+기다/→[안기다], /웃+기다/→[웃기다]’ 등과 같은 사동( 피동) 형성에서도 단음화가 실현되는데, 이는 순순한 음운론적 조건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이다. 복합어 형성에서 볼 수 있는 /작은+아버지/→[작은아버지] 같은 경우도 형태론적인 성격에 의한 것이다.

문장이나 발화 차원에서의 장음 실현은 주6군의 첫 음절에서만 가능하다. ‘바람이 분다’를 두 개의 기식군으로 실현시키면 [분:다]가 가능하나 ‘바람(이) 분다’가 하나의 기식군으로 실현되는 발화라면 [분다]만이 가능한 것이다.

참고문헌

「장단음고(長短音攷)」(남광우, 『국어학논문집』, 1962)
「음운규칙(音韻規則)과 비음운론적제약(非音韻論的制約)」(이병근, 『국어학』 3, 1975)
「국어음운론(國語音韻論)에 있어서의 모음음장(母音音長)의 기능」(김진우, 『어문연구』 9, 1976)
「국어의 장모음화(長母音化)와 보상성(報償性)」(이병근, 『국어학』 6, 1978)
주석
주1

단어의 의미를 분화하는 데 관여하는 음소 이외의 운율적 특징. 소리의 높낮이, 길이, 세기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2

소리를 내어 말을 함. 또는 그에 의하여 나오는 일정한 음의 연속체. 우리말샘

주3

서로 잇닿음. 또는 이어 맞닿게 함. 우리말샘

주4

여러 방언들 가운데 중심이 되는 언어. 우리말샘

주5

장모음이 장음성을 잃고 짧은 모음으로 바뀌는 음운 현상. ‘곱다’의 어간은 기본형인 경우에는 장음으로 ‘곱ː따’와 같이 길게 소리가 나지만 활용형에서는 ‘고와서’처럼 짧게 발음되거나 ‘눈’의 단독형의 발음은 ‘눈ː’이지만 합성어인 ‘첫눈’에서는 ‘천눈’과 같이 짧은 소리로 발음이 되는 것 따위이다. 우리말샘

주6

성문의 마찰에 의한 자질. 이 자질을 가진 음은 해당 음소의 오른쪽 위 첨자로 ‘h’를 추가하여 표시한다. 한국어에서는 평음과 격음을 구별하는 데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우리말샘

주7

구체적으로는 음절 또는 음절핵모음

주8

하던 것을 멈추고 쉼. 우리말샘

집필자
이병근
    • 본 항목의 내용은 관계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