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권 9책. 필사본. 서문이나 발문이 없어 출간된 경위나 연대를 자세히 알 수 없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권1에 부(賦) 1편, 가사 2편, 시 200수, 권2에 원론·태극도례(太極圖例)·태극도서(太極圖序)·삼교통변(三敎通辨) 각 1편, 책 3편, 경연강의, 권3에 소(疏) 22편, 차(箚) 1편, 장(狀) 7편, 교서 6편, 불윤비답(不允批答) 1편, 응제제문(應製祭文) 7편, 전문 4편, 권4에 서(序) 9편, 기(記) 26편, 제발(題跋) 5편, 잠(箴) 2편, 찬 6편, 송(頌) 3편, 명(銘) 6편, 잡저 17편, 잡지 11편, 권5에 지감록(志感錄) 4편, 수천지(守阡志) 5편, 묘지명 8편, 행장 1편, 권6에 술선지(述先志) 10편, 이후록(貽後錄) 5편, 제문 23편, 애사 2편, 권7에 서(序) 53편, 혼서 3편, 연행일승(燕行日乘), 권8에 열전 2편, 어록, 권9에 부록으로 행장·연보, 권10·11에 정변록(定辨錄) 등이 수록되어 있다.
가사는 「사미인가(思美人歌)」·「사미감은가(思美感恩歌)」 등으로 유배 중에 임금을 그리워하며 지은 것이다. 「원론」은 상하로 되어 있다. 상에는 이기(理氣)·도(道)·유(儒)·불(佛)·노(老)·문장(文章), 하에는 예(禮)·악(樂)·병(兵)·형(刑)·상(象)·수(數)·이적(夷狄)·금수(禽獸) 등에 대한 논의가 담겨져 있다.
소는 사직에 관한 것이 많으며, 그밖에 제주목사로 있을 때 올린 민사에 관한 소도 일부 들어 있다. 장은 천재로 인해 백성들이 기근과 전염병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부패한 관료들은 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정치 체제의 모순과 지방 행정의 타락상을 비판한 글이다. 특히 제주도의 민폐 및 창고이전, 마장(馬場)에 관한 문제 등 제주도에 관한 것이 많다. 또한, 유구 사람이 표류해왔을 때에 올린 「유구표해사정진문장(琉球漂海事情陳聞狀)」이 관심을 끈다.
잡저에는 「생일천불소(生日薦佛疏)」 등 불교에 관한 것이 여러 편 들어 있어 저자가 불교에 관심이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 「기송(饑訟)」에서는 굶주림에 대한 논변을 폈다. 「지감록」은 바쁜 관직 생활에 쫓기다가 부모의 임종을 맞게 되자 자신의 불효를 한탄한 글이다. 「이후록」은 자손들에게 경계할 점을 적어준 가훈의 성격을 띤 글이다. 「연행일승」은 중국에 사신으로 다녀올 때의 기록이다.
열전 가운데 「순충전(純忠傳)」은 구양수(歐陽脩)의 『오대사(五代史)』에 들어 있는 「일행전(一行傳)」의 체재를 빌려 정치적 파벌 의식이 당파로 고질화되어 있던 당시의 조정을 비판한 글이다. 「당역열전(黨逆列傳)」에서는 구양수의 붕당설과 비교해 당시 조정의 사색 당파의 성격을 분석하고 당쟁의 폐해를 경고하였다. 어록은 스승 권상하(權尙夏)의 언행을 기록한 「황강어록(黃江語錄)」이다. 「정변록」 또한 당쟁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로서, 춘추관에 재임할 때 직접 보고 들은 구체적인 사실들을 사서(史書)의 체재에 따라 기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