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수헌집 ()

한문학
문헌
조선 후기의 문인, 정장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21년에 간행한 시문집.
정의
조선 후기의 문인, 정장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921년에 간행한 시문집.
편찬/발간 경위

1897년 정장의 5대손 정광표(鄭光杓)가 정서하였고, 1921년 정장의 8대손 정태희(鄭泰希) 등이 편집·간행하였다. 권두에 김인섭(金麟燮)·장석영(張錫英)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하겸진(河謙鎭)·정영석(鄭永錫)·정태희의 지(識)가 있다.

서지적 사항

2권 1책. 목활자본. 영남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내용

권1은 시 170수, 잡문 1편, 제문 2편, 권2는 부록으로 만(挽) 2수, 추도시 7수, 행장·묘갈명·상량문·기(記) 각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정장은 어려서부터 시에 능하였다. 할아버지가 사화(史禍)로 낙향한 이래로 자손들에게 과거에 응시하지 말라고 권계(勸戒: 잘못함이 없도록 타일러 주의시킴)한 바가 있어 벼슬을 단념하였다. 방외인(方外人: 벼슬과 관계가 없는 사람)적인 삶을 살며 시작(詩作)을 생활화하였기 때문에 문집의 대부분이 시작품이다.

시는 주로 자연의 서경적인 소재를 많이 읊었다. 단구(丹丘) 지방의 절승을 노래한 「암각팔영(巖閣八詠)」은 뛰어난 작품이다. 「술회시삼백구(述懷詩三百句)」라는 작품은 아주 방대한 장편시이다. 부분적으로 빠진 글자가 있기는 하나 오언삼백구로 된 이 시는 저자가 아내 심씨(沈氏)를 잃고 지은 것이다. 아내를 잃은 지아비의 애절한 심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잡문에 실려 있는 「산변(山辨)」은 문답형식으로 당시 만연되고 있던 풍수설(風水說)을 비판한 글이다. 광인국(狂人國)에 미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온 국민이 그를 미치게 하는 물을 억지로 마시게 하여 성한 사람도 광인을 만든다고 하는 상징적인 글을 서두로 하여 풍수가(風水家)와 문답하는 형식으로 그 허점을 공격하였다.

또, 인간의 길흉화복이 산소를 잘 쓰는 것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미신을 타파하고, 인간의 길흉은 인간 자신에게 달려 있다고 주장하여 인간이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존재이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산변」은 당시 풍수지리설이 얼마나 만연되고 있었는가를 살펴볼 수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유학자의 비판적인 안목을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

집필자
김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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