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와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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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의 시인, 하응명의 시 · 서(書) · 제문 · 기 등을 수록한 시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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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후기의 시인, 하응명의 시 · 서(書) · 제문 · 기 등을 수록한 시문집.
내용

2권 1책. 목활자본. 저자의 본관은 진주(晉州). 자는 성휴(聖休), 호는 치와(癡窩). 윤관(潤寬)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전의이씨(全義李氏)로 인제(仁濟)의 딸이다.

하응명은 향시(鄕試)에 여러 번 합격하였으나 세상의 명리(名利)에 뜻을 두지 않고 개인적인 수양에 힘썼다. 시를 잘 지어 많은 작품을 남겼다. 이 책은 아들 복호(復浩)가 박내오(朴來吾)에게 서문을 청하여 간행하려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뒤에 5대손 기원(沂源)·개원(凱源) 등이 편집하고 간행한 것이다.

≪치와집≫ 권두에 박내오·조현규(趙顯珪)의 서문이 있다. 권말에 이현욱(李鉉郁)·기원·개원의 발문이 있다. 권1에 시 292수, 권2에 서(書) 1편, 제문 2편, 기(記) 1편, 서(序) 1편, 부록으로 행적(行蹟)·행장·묘갈명 각 1편, 만사(挽詞) 40편, 제문 13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치와집≫은 전체 분량에 비하여 시가 차지하는 분량이 압도적으로 많아 문집의 반을 차지한다. 저자 하응명 자신이 일생동안 관계에 진출하지 않고 시작(詩作)을 생활화한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의 명리에 뜻을 끊고 시주(詩酒)로 풍류적인 삶을 살았다. 그러므로 그의 행장을 지은 이만도(李晩燾)나 서문을 쓴 박내오는 그의 시풍을 화평손아(和平遜雅) 또는 온유돈후(溫柔敦厚)하다고 평하였고, 또 재도론적(載道論的)인 문학론에 부합된다고 하기도 하였다.

≪치와집≫에서 주목할 만한 것으로 <빈녀직 貧女織>이라는 칠언율시 작품이 있다. 이 시는 베짜는 여인의 괴로움을 통하여 사회현실을 비판한 작품이다. 베틀 앞에서 턱을 괴고 어머니에게 베짜는 기술을 배운 것을 원망한다. 기한 내에 촉박하게 베를 짜야 하는 절실함에도 자기 아이는 누더기를 걸치고 있는 모습을 내려다보는 정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노동의 생산물이 노동자에게 돌아가지 않는 분배불평등의 사회적 모순을 예리하게 비판한 것이다.

≪치와집≫은 대부분 서경적인 것이 많다. <화박성보자고팔경운 和朴成甫紫皐八景韻>과 <단구팔경 丹邱八景>은 자연정경의 아름다움을 회화적으로 묘사한 것이다. 이황(李滉)의 <사시음 四時吟>에 화답한 시와 <억대명 憶大明>이라는 시는 후대까지 알려진 작품이다. 그의 내면적인 뜻을 살펴볼 수 있는 시라고 평가되고 있다.

하응명의 시세계는 거울·바둑·매화·차〔茶〕·병풍 등 일상생활의 주위에 널려 있는 평범한 소재를 제재로 한 것이 많다. 또 증답시(贈答詩)도 많은 편이다. 이 점은 그의 시문학작품이 높은 예술성을 띠면서 시가 인간생활에 보다 밀착된 친화성의 경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주로 삼당파(三唐派) 시인 이후에 발견되는 시세계의 특징이 그에게서 보인다. 17세기 한시의 한 경향을 파악하는 데에 좋은 자료가 된다. 영남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집필자
김혈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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