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숙이공 영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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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숙공 이상길 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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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문신 이상길(李尙吉, 1556 ~ 1637)초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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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중기의 문신 이상길(李尙吉, 1556 ~ 1637)초상화.
개설

1988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180㎝, 가로 82.7㎝. 이상길은 병자호란 때에 청 군대의 침략에 대항하다 강화도에서 순절하였고 효종 8년(1657) 충숙공에 봉해졌다. 이상길을 그린 이 영정은 관복을 정장하고 반우향으로 의자에 앉은 전신 초상화이다. 전반적으로 17세기 초반 초상화에 보이는 간결하면서도 힘찬 붓질을 보여 주고 있다. 하지만 세부 화법에 있어서는 이 시기 초상화의 전형적인 기법과 다른 점들이 눈에 띈다.

내용

얼굴은 분홍색을 배채한 뒤 다시 위에서 붉은 기가 도는 분홍색을 약간 불투명하게 칠하고, 오목한 부분을 담채(淡彩)하듯 더 붉게 우렸다. 그 다음 눈가나 코 주변 등 오목한 부분을 갈색으로 우려서 더 깊은 명암을 표현했다.

뺨 부분에는 붉은 색을 칠했다. 얼굴의 윤곽선과 주름은 담담한 붉은 색으로 선묘(線描)한 뒤 중요 부분에 다시 갈색 필선을 첨가하였다. 필선은 필세가 그다지 강하지 않은 편이다.

오사모(烏紗帽)는 담묵(淡墨)으로 외곽선을 선묘한 뒤 짙은 흑색 안료로 명암 차이를 전혀 주지 않고 똑같이 칠했다. 날개는 외곽선을 짙은 먹선으로 굵게 그린 다음 다소 짙은 중묵(中墨)으로 운문(雲文)을 선묘하였다. 그 뒤 문양 내부를 중묵으로 칠하고 나머지 배경 부분을 보다 엷은 담묵으로 우렸다.

관복은 17세기 전반의 녹포 단령(團領: 깃이 둥근 공복) 표현법과 달리 매우 단순하게 묘사했다. 관복의 외곽선과 주름선은 다소 간결하게 정리하여 묘사하되 전반적으로 물기가 적당한 중묵 필선을 사용하여 적절한 농담과 굵기의 차이를 주어 가며 필세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게 선묘했다.

채색은 약간 자줏빛이 감도는 분홍색을 적당한 물기를 주어 다소 불투명하게 칠했다. 옷의 주름선 위에 칠하여 채색이 먹선에 약간 얹혀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물감을 칠한 자국이 다소 얼룩얼룩 나타나 있으며 혼색할 때 사용한 흰색이 변색되어 군데군데 검은 반점(斑點)도 나타났다.

삽금대(鈒金帶: 황금 띳돈을 단 허리띠)는 먹선으로 기본 윤곽을 그린 뒤 청색을 진채(眞彩)하고 황색을 담채한 다음 금분을 칠하고 다시 먹선으로 마무리하였다. 흑리(黑履)는 중묵 필선으로 윤곽을 그린 뒤 윗면은 흑색 안료로 칠하고 밑면은 흰색으로 칠했다. 의답(椅踏)은 짙은 먹선으로 윤곽선을 그리고 갈색을 약간 탁하게 담채하고 오목한 부분을 단색조의 담묵으로 가볍게 우렸다.

이런 시각적 명암 표현은 17세기 전반의 표현법과 다른 면이다. 의답과 교의자 받침대의 투시적 표현이 꽤 안정된 평행 사선 투시법으로 표현된 것도 17세기 전반의 초상화들과 크게 다른 점이다. 이 영정은 17세기 전반의 전형적인 도상적 특징을 보여 주면서 동시에 17세기 전반 초상화의 전형적인 표현과 상이한 요소들도 적지 않게 보여 주고 있다.

『동천집(東川集)』에 의하면, 이상길 초상은 80세 때인 1635년(인조 13년)에 김명국(金命國)이 2벌을 제작하였다. 1726년(영조 2년)에 서울 가회동의 경저에 영당을 세워 봉안해 왔다. 1885년(고종 22년) 구본(舊本)이 낡아 개모(改摹)하였다. 이 때 전라북도 남원에도 사곡영당(沙谷影堂)을 세워 신본(新本)을 봉안하였다.

이상길의 초상이 서로 이질적인 시대 양식을 담고 있는 것은 이러한 유전 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조선시대의 족자 표구와 보관용 보자기 및 영정함이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 초상화와 동일한 「이상길초상」(보물, 1984년 지정)이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국의 초상화 : 역사 속의 인물과 조우하다』(문화재청 편, 눌와, 2007)
『한국의 초상화』(조선미, 열화당, 1983)
문화재청(www.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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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강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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