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동악부 ()

한문학
작품
조선 후기, 이복휴(李福休, 1729~1800)가 지은 연작 영사악부 시집.
작품/문학
창작 연도
1787년(정조11)
발표 연도
1787년(정조11)
작가
이복휴(李福休)
원작자
이복휴(李福休)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해동악부(海東樂府)』는 조선 후기에 이복휴(李福休, 1729~1800)가 지은 연작 영사악부 시집이다. 필사본으로, 이복휴의 종손가 소장본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가람문고본 · 서울시립종로도서관본 · 버클리대학교 소장본 등 총 4종의 필사본이 전해진다. 단군부터 자신이 태어나기 직전의 임금이었던 조선의 경종 재위 때까지의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다른 작가의 해동악부체 작품과는 달리 각 작품마다 자신의 의론을 개진한 사평(史評)을 시 아래에 수록하였다.

정의
조선 후기, 이복휴(李福休, 1729~1800)가 지은 연작 영사악부 시집.
저자

이복휴의 본관은 여주, 자는 사엄(士儼), 호는 담촌(澹村) · 한남옹(漢南翁)이다. 1752년(영조 28) 주1에 합격하고, 1762년(영조 38) 문과에 합격하였다. 강령 현감(康翎縣監), 금천 군수(金川郡守), 사헌부 감찰, 주2 등의 관직을 역임하였다.

구성 및 형식

『해동악부(海東樂府)』는 필사본으로, 우리나라 역사 사실만을 소재로 삼아 창작한 연작 영사악부 시집이다. 모두 260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복휴의 종손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필사본 이외에도, 서울대학교 가람문고본 · 서울시립 종로도서관본 · 버클리대학교 소장본 등 3종의 필사본이 더 전해진다. 종손 주3 『해동악부』는 『근기실학연원제현집(近畿實學淵源諸賢集)』 권5(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2002)에 주4되어 실려 있다.

종손 가장본 『해동악부』에는 1787년(정조 11) 4월에 이복휴가 직접 쓴 「해동악부자서(海東樂府自序)」와 그의 벗 조정헌(趙廷憲) 이 쓴 「해동악부가, 봉정담촌시옹(海東樂府歌, 奉呈澹村詩翁)」이라는 장편시가 함께 수록되어 있다. 서문이 작성된 시기와 조정헌의 시에 이복휴가 10여 년 동안 『해동악부』 창작에 골몰하였다는 언급에 근거하여, 『해동악부』는 이복휴가 50세 무렵에 집필을 시작하여 59세에 일단락을 지은 중년 이후의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내용

『해동악부』에는 단군(檀君)부터 자신이 태어나기 직전의 임금이었던 조선의 경종(景宗) 재위 때까지의 역사를 소재로 하여 우리나라 왕조의 변천사를 비롯해 역사적 사건이 통시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단군조선과 삼국시대 사이에 존재했던 고대 국가들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환웅사(桓雄詞)」 · 「팔조영(八條詠)」 · 「살사탄(殺使歎)」 · 「마한곡(馬韓曲)」 · 「진한곡(辰韓曲)」 · 「변한곡(弁韓曲)」 · 「북부여(北扶餘)」 · 「동부여(東扶餘)」 등이 있다.

신라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박혁거세 [^5]의 탄생과 왕위 등극 이야기를 기록한 「알영정(閼英井)」을 비롯해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기록한 「송자장(送慈藏)」, 김유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석굴서(石窟誓)」 등이 있다. 고구려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주몽의 이야기를 기록한 「유화곡(柳花曲)」과 「칠릉석(七稜石)」, 유리왕의 이야기를 기록한 「창원원(槍原怨)」 · 「도솔인(兜率引)」 · 「회소곡(會蘇曲)」 등이 있다. 백제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온조의 이야기를 기록한 「십제곡(十濟曲)」 · 「주근가(周勤歌)」, 소수림왕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고국원(故國原)」, 동성왕 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가림탄(加林歎)」 등이 있다.

고려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왕건을 소재로 한 「권종중(勸從衆)」, 강감찬이 거란을 물리친 이야기를 기록한 「채붕연(綵棚宴)」, 희종 때 김수강(金守剛)이 몽고군을 물리친 이야기를 소재로 한 「축수굴(逐獸窟)」, 공민왕 시해 사건을 소재로 한 「쇄신조(鎖神照)」 등이 있다.

조선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는 위화도회군을 소재로 한 「화원가(花園歌)」, 세조 왕위 찬탈 사건을 소재로 한 「두우원(杜宇怨)」과 「잠초격(潛草檄)」, 무오사화 이야기를 기록한 「답계몽(踏溪夢)」, 기묘사화의 전말을 기록한 「북문변(北門變)」, 임경업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우가전(牛家戰)」, 김육대동법을 소재로 한 「대동비(大同碑)」 등이 있다.

특징

『해동악부(海東樂府)』는 다른 작가의 해동악부체 작품과는 달리 작품마다 ‘제목(題目)-사화(史話)-시(詩)’ 아래에 구체적인 주6’을 덧붙이고 있다. 사평에는 사실 고증, 사료 보충, 한국 및 중국의 다른 역사 사실과의 비교와 대조 등 다양한 내용이 실려 있다. 또한 왕조의 변천사에 초점을 둔 사화를 주로 선택하고 있으며, 시와 사평에서 많은 전고를 사용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해동악부』는 서술내용이 대단히 상세하고 세밀하여 역사 · 고전문학 · 한문학 · 문화사 등의 전통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 또한 각 작품마다 자신의 주7을 개진한 사평을 시의 아래에 수록하고 있는 것은 현전하는 해동악부체 작품들 중에서도 독특한 점인데, 이는 문학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사학 연구 자료로서의 가치도 크다.

참고문헌

논문

김영숙, 「조선시대영사악부연구(朝鮮時代詠史樂府硏究)」(영남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88)
석진주, 「 『해동악부(海東樂府)』를 통해 본 이복휴(李福休) 의 현실인식」(『민족문화연구』 55,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2011)
석진주, 「이복휴 한시 연구」(고려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5)
석진주, 「전고 사용을 통해 본 성호 가문 『해동악부』의 3인3색」(『동양한문학연구』 42, 동양한문학회, 2015)
이혜순, 「한국악부연구(韓國樂府硏究) Ⅰ」(『논총』 39,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1981)

인터넷 자료

‘해동악부 해제’, 고려대학교 해외한국학자료센터(http://kostma.korea.ac.kr)
주석
주1

‘국자감시’를 달리 이르던 말. 국자감시에 합격한 사람을 진사라고 하였기 때문에 이렇게 이른다. 우리말샘

주2

조선 시대에, 예조에 속한 정오품 벼슬. 정원은 세 명으로 문관에서 임명했다. 우리말샘

주3

집에서 간직하던 책이나 판본. 우리말샘

주4

인쇄물의 원본을 사진으로 복사하여 인쇄하는 일. 우리말샘

주5

신라의 시조(B.C.69~A.D.4). 왕호는 거서간(居西干). 13세에 왕위에 올라 재위 17년에 전국을 순시하여 농사와 양잠을 장려하였으며, 21년에는 수도를 금성(金城)이라고 하고 성을 쌓아 나라의 기틀을 닦았다. 재위 기간은 기원전 57년~기원후 3년이다. 우리말샘

주6

역사에 관한 평론. 우리말샘

주7

어떤 사안에 대하여 각자의 의견을 제기함. 또는 그런 의견.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