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왕후 홍릉의 석물은 조선 후기 왕릉 석물 중 손에 꼽히는 수작으로 장명등은 넓은 뚜껑돌과 안정적인 비례로 제작되었다. 문석인과 무석인은 전체적 비례와 얼굴, 복식 등의 표현이 매우 현실적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홍릉 무석인의 갑주(甲胄) 형태는 고려 공민왕릉에서 유래한 것으로, 1752년 최천약(崔天若)이 공민왕릉 무석인을 모방해 조현명(趙顯命) 묘 무석인을 제작하였다. 이후 이 도상은 1756년 박문수(朴文秀) 묘 무석인으로 계승되고, 1757년 정성왕후 홍릉과 인원왕후 명릉 무석인으로 전래되었다.
이 능묘 무석인의 갑주가 14~15세기 갑주 형태로 제작된 것은 최천약과 함께 활동하였던 별간역인 김하정(金夏鼎), 변이진(卞爾珍) 등이 홍릉과 명릉 별간역에 참여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