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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사
문헌
조선 중기의 문신, 조정이 단군 조선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술한 역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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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중기의 문신, 조정이 단군 조선부터 고려 말까지의 역사를 편년체로 기술한 역사서.
서지적 사항

4권 2책. 목판본.

내용

이 책은 유배 시절의 저술로 추측된다. 둘째아들 유도(有道)가 쓴 발문에 의하면, 이 책은 기존에 간행된 사서를 토대로 사실을 초략(抄略)하고 빠진 것을 보충해 가보(家寶)로 삼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내용은 단군조선에서부터 고려 말까지의 전역사를 편년체로 서술하였다. 삼국시대사 끝에 중요 인물과 사건, 그리고 명신(名臣)을 부기하고, 고려시대사 끝에도 역시 명신전을 부기하였다.

이 책의 특색은 첫째, 고기(古記)에 실린 신화와 설화들을 많이 수록한 것을 들 수 있다. 단군신화·해모수신화·고주몽신화·김수로왕신화·김알지설화 등이 모두 실려 있다. 또 비단 고대사에 관련되는 개국신화만이 아니라, 고려 태조에 얽힌 설화도 ‘고려태조세계(高麗太祖世系)’라는 항목을 따로 설정해 소개하고 있다.

삼국시대사 끝에 박제상(朴堤上)·도화녀(桃花女)·천사옥대(天賜玉帶)·장춘랑(長春郎)·문무왕(文武王)·차득공(車得公)·수로부인(水路夫人) 등을 부기한 것도 이같은 설화·전설을 존중하는 의식과 관련이 있다.

기왕의 사서에서 빠진 것을 보충했다는 발문의 기사는 바로 이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 조선시대 유학자들이 일반적으로 기피했던 신화·전설들을 중시한 것도 이 책의 커다란 특색이다.

또 삼한의 위치에 관한 권근(權近)의 설을 부인하고 ≪동국여지승람≫을 따라 최치원(崔致遠)의 삼한설을 쫓고 있다. 북부여와 동부여를 독립 항목으로 내세워 삼국의 선행 국가로 설정한 것도 특이하다. 발해는 따로 독립시키지는 않았으나, 신라 효소왕조에 대조영(大祚榮)의 졸기(卒記)를 적으면서 발해 역사를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다.

삼국·고려 시대의 역사는 군주의 치적을 중심으로 하여 정치사에 치중하였으며, 역사적 사건에 대한 유교적 명분론에 입각한 포폄(褒貶)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끝에 붙인 명신은 대부분 애국무장(愛國武將)이나 충신·의사·열부 그리고 명유(名儒)들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 책은 주자의 강목법(綱目法)을 따라 엄격한 포폄을 위주로 하던 17세기 초 사서 편찬의 일반적 분위기와도 매우 다른 사서이다. 특히 1606년(선조 39)에 완성되고 1609년(광해군 1)·1614년에 개찬되었던 오운(吳澐)의 ≪동사찬요 東史纂要≫와는 여러 가지로 대비된다.

오운은 이황(李滉)의 문인으로서 소북파의 정책을 비판하고, 절의(節義)를 존중하는 입장에서 ≪동사찬요≫를 썼다. 반면, 조정은 집권 대북파의 입장에서 ≪동사보유≫를 썼다.

즉, 조정의 역사의식은 규범적이고 명분론적인 것이기보다도 낭만적이고 탈규범적이라 할 수 있으며, 이는 대북파 정권의 반주자학적(反朱子學的)인 정책 방향과도 관련된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17·18세기의 사서와 고대사인식」(이만열, 『한국사연구』 10, 1974)
「16·17세기의 사찬사서에 대하여」(정구복, 『전북사학』 1, 1977)
「17세기초의 역사서술과 역사인식」(한영우, 『한국사학』 6, 1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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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한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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