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대전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흑석동역(黑石洞驛)의 서쪽에 있는 표고 197m의 고무래봉 정상부에 축조된 둘레 470m의 석축산성이다. 성벽이 거의 무너졌으나 윤곽만은 뚜렷하게 남아 있다.
남쪽 성벽은 표고 185m 능선상에 축조하였는데 서쪽 성벽쪽으로 잠차 내려가 표고 175m 부분까지 내려가다가 다시 올라가 표고 180m 부분에 이르러 꺾여져 북쪽 성벽을 축조하고 있다.
북쪽 성벽은 거의 일직선으로 올라가 표고 195m의 정상까지 이르렀으며, 여기서 거의 수직으로 꺾여서 이루어진 동쪽 성벽은 표고 181m 부분까지 내려와 남쪽 성벽과 접하고 있다. 북쪽 성벽을 제외한 3면의 성벽에는 너비 6∼9m 가량의 평탄지가 있어 건물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지역에서는 백제시대 개배편(蓋杯片)과 토기편들이 산재해 있으며, 선조문(線條文)·격자문(格子文) 등의 기와편을 다량 채집할 수 있다. 성벽은 자연할석으로 쌓았는데 거의 붕괴되었으며, 동쪽 성벽의 상부 너비는 5.2m이다. 동쪽으로 약간 치우친 성벽에 너비 2.8m의 남문지가 남아 있다.
이 산성과 관련해서 《삼국사기》를 비롯한 여러 문헌에는 ‘진현성(眞峴城)’으로 표기되어 있어 백제시대 진현현(眞峴縣)과 관련 있는 산성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연유로 일명 진현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 산성을 근거로 해서 백제부흥군이 활약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