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마 축구단 ( )
정의
2002년 영국의 다니엘 고든 감독이 1966년 북한의 영국월드컵 8강 진출과 그 후일담을 담은 기록영화.
내용
BBC가 제작에 참여한 「천리마축구단」은 영국의 감독 다니엘 고든이 북한의 국가대표 축구팀인 ‘천리마축구단’의 1966년 월드컵 8강 진출을 기록한 영화이다. 영화 「천리마축구단」은 북한이 1966년 런던 월드컵에서 세계적 축구 강호 이탈리아를 1:0으로 꺾고 8강에 진출해 세계를 놀라게 한 사건과 당시 축구선수였던 사람들의 후일담을 보여준다. 지금은 노인이 된 당시 선수들, 북한팀을 응원한 영국인들, 북한의 대중들, 북한팀과 싸웠던 상대 선수들의 인터뷰와 경기 자료 화면들을 편집해 내용을 구성했다.
당시 아시아, 아프리카, 오세아니아에 본선진출권이 1개만 배정되자 이에 반발해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월드컵 참가를 거부하여 북한과 호주만이 예선전을 치른다. 예상과 달리 북한이 호주를 꺾고 본선에 진출하자 한국전쟁을 기억하는 영국 정부는 북한이 물의를 일으키지 않을까 예의 주시하는 한편 북한의 주권인정, 국기 게양, 애국가 문제 등이 공산국가인 다른 동구권국가들에게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영국의 공업도시 미들스브로에서 열린 4조 예선에서 가장 약체였던 북한은 처음에는 누구로부터도 주목을 받지 못했다. 소련과의 첫 예선전에서 북한은 소련에 0:3으로 패배했지만, 평균 신장 162cm의 북한 선수들을 거구의 소련선수들이 완력으로 밀어붙이자 동정 여론이 조성되어 북한을 응원하는 팬들이 생겨났다.
이어 북한이 칠레와 비기고 당시 월드컵 2연패 국가였으며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이탈리아를 이기고 8강에 진출하자 북한팀을 응원하는 영국팬들이 더욱 늘어났고 언론도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경기에서 골을 넣은 북한의 박두익은 북한 내에서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웅이 되었다. 북한 선수들의 속도전과 일사분란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는 관중들을 열광시키며 점차 북한을 응원하는 팬들이 늘어났다. 포르투갈과의 4강 진출전에서 선취골 3골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패배하면서 북한의 월드컵 신화는 끝났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강렬한 기억을 남겼다. 북한의 8강 진출은 아시아국가가 최초로 월드컵에 진출한 사례로 기록되어 있으며 북한을 세계에 알린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다니엘 고든 감독이 제작한 또 다른 북한 관련 기록영화 「어떤 나라」보다 먼저 제작되었으나, 당시에는 한국에 소개되지 못하였다. 이후 햇볕정책과 남북관계의 완화로「어떤 나라」가 먼저 개봉되고 평단과 대중들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일정한 성과를 거두고 나자 「천리마축구단」도 개봉할 수 있었다.
의의와 평가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소개되어 한국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차가운 냉전의 벽을 허문 북한팀과 영국 미들즈브러 주민들과의 뜨거운 우정은 경기 외에 큰 화제였다. 고든 감독이 말하는 이에 대한 이유인 “당시 미들즈브러는 낙후된 곳이었기 때문에 극심한 후진국으로 보였던 북한에 감정적으로 동화됐다”는 이야기도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화면 전환 때마다 생기있는 음악과 함께 보이는 북한사회 일상 풍경의 몽타주는 고든 감독의 북한에 대한 후속작품인 「어떤 나라」(2004)의 탄생을 예견하게 한다.
참고문헌
「1966년 축구사의 신화와 그 뒤편에 자리한 이야기, 「천리마축구단」 」(『씨네 21』, 2005)
유투브(www.youtube.com)
한국영상자료원 데이터베이스(www.kmdb.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