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경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조사한 청동기시대 선돌 1기로서 대덕산에서 발원하여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진천 천변의 충적대지에 위치한다. 조사 당시에는 고인돌의 덮개돌[上石]로 추정되었으나 발굴조사 과정에서 기단석들이 노출되어 선돌로 밝혀졌다. 이 선돌의 역사·고고학적 중요성이 입증되어 1998년 12월 23일에 사적으로 지정되었다.
선돌의 재질은 화강암이고 크기는 길이 150㎝, 너비 110㎝, 높이 210㎝이다. 선돌 하부에 축조된 기단은 평면형태가 긴네모모양[長方形]이며 전체적인 규모는 길이 20∼25m, 너비 10∼12.5m 정도이다. 기단부는 흘러내린 석재로 보아 본래 7∼8단 정도 쌓아 옛 지표면에서의 높이는 약 70㎝ 내외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선돌의 오른쪽 상부에는 6개의 홈구멍[性穴], 서쪽면 상부에는 동심원무늬가 있다. 기단부와 석축 내부에서는 민무늬토기조각[無文土器片], 젖꼭지모양손잡이[乳狀把手], 붉은간토기[赤色磨硏土器], 흙으로 만든 대롱[土製管]1점, 숫돌[砥石]과 미완성 석기조각이 출토되었다.
기단 주변에서는 돌널무덤[石棺墓]5기가 확인되었는데, 대부분 납작한 깬돌[割石]을 세워서 만든 형태이다. 단벽은 모두 납작한 깬돌 1장을 세웠고, 장벽은 여러 매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바닥은 맨 바닥을 그대로 이용한 것이 4기, 여러 매의 판돌[板石]을 깐 것이 1기(제4호)이다. 돌널의 크기는 제1호 길이 125㎝, 너비 35㎝, 높이 35㎝이고, 제2호 길이 110㎝, 너비 45㎝, 높이 25㎝이며, 제3호 길이 50㎝, 너비 20㎝, 높이 30㎝이다. 돌널은 모두 뚜껑돌[蓋石]이 있으나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대구 진천동 입석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선돌로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이 선돌은 근래 연구를 통해 청동기시대 이래 제의(祭儀)와 관련된 시설물로 이용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