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直指寺)의 말사이다. 446년 화상 아도(阿道)가 창건하였다는 설이 있으며, 1231년(고종 18) 몽고족의 침략으로 불타 버린 뒤, 충렬왕 때 왕자 왕소군(王小君)이 출가하여 중창하였다. 1606년(선조 39) 유정(惟政)이 중건하여 승군을 주둔시켰는데, 당시의 암자는 10여 개에 이르렀다고 한다.
민족 항일기에는 사찰이 퇴락하여 시왕전의 불상까지 진주의 어느 절로 옮겨 가는 수난을 겪었으며, 사찰의 모든 암자가 해체되었으나, 최근에 들어서 신도들의 모금으로 여러 차례 중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명부전·응진전(應眞殿)·요사채 등이 있다.
대웅전은 17세기 말의 건축물로서 내소사(來蘇寺)의 대웅전과 그 형태가 비슷하며, 2017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대웅전 안에 봉안된 석가여래좌상은 조선시대의 좌불로서 대웅전과 같은 시기에 조성된 듯하다. 지장보살과 시왕상을 모신 명부전 안에는 1714년(숙종 40)에 조성된 유명도(幽冥圖) 1폭이 있는데, 연대가 뚜렷하여 탱화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된다.
또, 명부전 안에는 다른 곳의 명부전에서는 보기 힘든 조사(祖師)들의 진영(眞影)이 봉안되어 있다. 이 조사탱화에는 송운(松雲)·백화당(白華堂)·연우(蓮友)·포윤(包允)·월암당(月巖堂) 등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다.
응진전에는 흙으로 만든 석가여래삼존상을 비롯한 16나한상과 동자상·나한탱화 등이 봉안되어 있다. 이 밖에도 대웅전 앞에는 1666년(현종 7)에 세운 당간지주가 있고, 부도골에는 1812년(순조 12)에 세운 성파대사비(性波大師碑), 석종형인 완화당(翫花堂) 부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