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재고(晩可齋稿)』는 5책의 필사본이다. 유일본이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서발문 혹은 필시기가 없어 편찬이나 필사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다. 김석행의 활동 시기, 문집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고려할 때 영조 연간에 필사본이 이루어졌다고 추측된다.
1책은 ‘전집시(前集詩)’로 7세 때 지은 시를 비롯한 초년 시절의 작품 174수, 중년 시절의 작품 98수가 실려 있다. 2책은 ‘전집문(前集文)’으로 척독 4편, 서 1편, 기 5편, 설 2편, 애사 1편, 제문 6편, 발 1편, 전 1편, 논 1편, 명 3편, 부 2편, 잡저 13편, 그리고 이어서 ‘후집시(後集詩)’라 하여 「백사록(白社錄)」에 시 134수가 수록되어 있다. 그 뒤로 3책부터 5책까지 역시 후집시가 이어지는데, 3책에는 196수, 4책에는 264수, 5책에는 166수의 시가 실려 있다.
전체적인 책의 구성을 보면, 전집(前集)과 후집(後集)으로 우선 창작 시기를 앞뒤로 구분하고 그 안에서 다시 한시와 한문 산문으로 구분했다. 다만 후집시까지만 있고 후집문(後集文)이 없는 것으로 보아, 현전하는 이 책이 낙질의 상태이거나 아니면 후집문까지 미처 필사하지 못했던 것이라 짐작된다.
「진현전(陳玄傳)」은 먹을 의인화하여 지은 가전(假傳)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 역대로 먹을 주인공으로 삼은 가전 작품은 박윤묵(朴允默)과 조재도(趙載道)가 지은 「진현전」이 대표적인데, 이 작품도 함께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같은 책에 수록되어 있는 「이합체성본명자협팔괘운(離合體姓本名字叶八卦韻)」은 이른바 ‘이합체(離合體)’라는 방식으로 지은 잡체시이다. 저자 자신의 성씨, 본관, 이름, 자의 글자를 파자(破字)하여 지은 희작(戲作)이다. 「백사록(白社錄)」에 수록된 100여 수의 작품들은 저자가 관여했던 시사(詩社)에서 지은 것들을 한데 모은 것이다. 척독과 같은 편지글은 당시의 시사나 수신인의 안부를 묻는 내용이 많고, 논설 작품들은 대체로 성리학의 핵심 주제를 다루는 주장이나 설명이다.
『만가재고』는 김석행의 학문 및 문학 세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료이다. 김석행의 형 김덕행(金德行)의 필사본 시문집인 『공명재고(恭命齋稿)』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 이 책은 아직 학계에 잘 알려지지 않은 김석행의 학문적‧문학적 성취를 연구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가 있으며, 나아가 김석행의 백부 김시민과 형 김덕행의 시문집을 함께 살핌으로써 이 집안의 가학이나 문학까지 확대하여 고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