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소산(扶蘇山)의 높이는 96m이다.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의 북쪽에 위치하며, 금강에 잇닿아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부여의 진산(鎭山)이며 동쪽 작은 봉에 비스듬히 올라간 곳을 영월대라 부르고, 서쪽을 송월대라 이른다.
부소산이 언제부터 부소산으로 불렸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다. 소나무를 뜻하는 ‘풋소’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 ‘부소’라는 것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결국 ‘솔뫼’가 되는 것이다.
부소산은 금강 남쪽의 산줄기인 금남정맥이 남쪽의 주화산에서부터 대둔산, 계룡산을 거쳐 이어지는 마지막 산이다. 하지만 다른 금남정맥의 주요 산들이 해발 주1 800m 이상인 것에 비해 부소산은 해발 고도가 100m가 안되어 주2 산지로 볼 수 있다. 부소산의 북쪽에서 서쪽으로 금강이 흐르며 산지를 주3 주4가 발달하였는데, 이 절벽이 낙화암이다. 산지의 완만한 능선을 따라서 부소산성(扶蘇山城)의 성곽이 쌓아졌다.
부소산은 산이라기보다는 평지에 솟아있는 주5)에 가깝다. 토양은 사질 주6 토양으로 주7을 띄며 주8 함량, 유효 주9 함량, 치환성 주10 등은 우리나라 산림 주11에 비해 현저히 낮아 주12가 낮은 편이다. 식물분포구계상 북대 식물계의 중일구계(Sino · Japanes region)에 속하며 전형적인 온대 중부에 속하는 우리나라의 중부산지 및 저산지형의 식생이 발달한 곳이다. 2004년 부여군의 기후값으로 부소산의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데, 평균 기온은 12.6℃, 평균 최고 기온은 19.3℃, 평균 최저 기온은 7.2℃, 강수량은 1,494㎜이다.
현재 이곳에는 둘레 2.2㎞에 이르는 부소산성이 있고, 성내에는 서복사지 · 영월대지(迎月臺址) · 영일루(迎日樓) · 군창지(軍倉址) · 송월대지(送月臺址) · 사비루(泗沘樓) · 낙화암(落花巖) · 백화정(百花亭) · 고란사(皐蘭寺) · 삼충사(三忠祠) · 궁녀사(宮女祠) 등 많은 사적지와 문화유산이 있다.
낙화암은 부소산 북쪽의 절벽으로서, 나당 주14에 의해 백제가 멸망할 때 삼천 주23가 백마강(白馬江)에 몸을 던졌다는 고사로 유명하다. 낙화암 아래 백마강에 고란사가 있다. 이 절 뒤편의 암벽에서 솟아나는 약수는 백제 왕들의 어용수(御用水)로서 사용되었다고 전해오며, 약수터 주변의 고란초는 고사리과에 속하는 다년생 주15로 그늘진 바위 틈에 자생하는 희귀식물이다. 낙화암 아래의 백마강 주16에는 주17 소정방(蘇定方)의 일화로 유명한 조룡대(釣龍臺)가 있으며, 낙화암의 위쪽에는 백제의 여인들을 추모하며 이름지은 백화정이 있다.
부소산 동쪽에는 영월대(迎月臺)가, 서쪽에는 송월대(送月臺)가 있었다. 백제 왕들은 영월대에서 떠오르는 달을 맞으면서 주18을 하였고, 송월대에서 지는 달을 보며 즐겼다고 한다. 영월대는 영일대라고도 하였는데, 1964년 부여군 흥산에 남아 있던 조선 시대의 관아문루(官衙門樓)를 이곳에 옮겨 ‘영일루’라 하였다. 영월대지 부근에는 백제 시대에 주24을 비축하였던 군창지가 있어서 지금도 1,300여 년 전의 주19 곡식의 알갱이가 나온다.
부소산의 정상인 서쪽 봉우리에는 1919년에 임천현의 주20인 배산루(背山樓)를 이전한 누각식 건물인 사비루가 있다. 이곳에서 낙화암 · 백마강 · 고란사 · 수북정 등을 두루 볼 수 있다. 부소산의 남쪽에 있는 삼충사는 성충(成忠) · 흥수(興首) · 계백(階伯) 등 백제의 세 충신의 주21를 모시고 있는 곳으로, 1980년에 정부의 지원으로 주22. 부소산의 남쪽 기슭에 국립부여박물관이 있다.
부소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각종 문화유산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