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인 백양사(白羊寺)의 말사이다. 통일신라시대에 원효(元曉)가 창건하였고, 1358년(공민왕 7)에 중수하였으며, 1789년(정조 13)에 몽수(夢守)가 중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옛 이름은 미륵원(彌勒院)이라 하였고, 그 뒤 신왕사(神王寺)로 바뀌었다가 심향사로 되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미륵전(彌勒殿)과 대웅전(大雄殿) · 요사채 등이 있다. 미륵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로서 1976년 8월에 장마로 인해서 붕괴된 것을 1977년 10월에 재복원하였다. 내부에는 고려시대 작품으로 추정되는 석조미륵불좌상이 봉안되어 있고, 후불탱화와 1910년에 그린 지장탱화(地藏幀畵)가 있다.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맞배지붕 건물이며, 대웅전 안에 봉안된 불상은 베[布]에 칠을 한 건칠불(乾漆佛)로서 1982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이 불상은 조선시대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매우 단아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 대웅전 안에는 후불탱화를 비롯하여, 1910년에 그린 독성탱화(獨聖幀畵), 조선 후기의 민화적 성격을 띤 산신탱화(山神幀畵) 등이 있다.
이 밖의 국가유산으로는 미륵전 앞에 있는 삼층석탑이 있고, 미륵전 앞에는 500년 전에 심었다는 팽나무와 모과나무 두 그루가 있다. 또,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나주북문외삼층석탑과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나주 서성문 안 석등도 원래는 이 절에 있었던 것이다. 나주 서성문 안 석등은 1929년 경복궁으로 이건되어 갔다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다시 이건되어 있었는데, 2017년 해체 · 보존 처리를 거쳐 현재는 국립나주박물관에 전시하고 있다.
심향사 일원은 1984년 전라남도 문화재자료(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