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붕 전령(海鵬展翎, ?~1826)은 호남의 순천 출신으로 선암사(仙巖寺)에서 출가하였다. 부휴계의 주1인 묵암 최눌(默庵最訥)의 법을 이었고 선과 교에 모두 뛰어났으며 글을 잘 쓰고 덕이 높아서 호남 지역에서 명성을 떨쳤다. 1826년 10월 6일 선암사에서 입적하였고, 저술로 문집 『해붕집(海鵬集)』이 전한다. 당호는 바다 위를 나는 붕새인 해붕, 법호는 하늘을 노니는 천유(天游), 도호는 현묘하고 텅비었다는 현허(玄虛)이다.
필사본 1책의 『해붕집』 앞부분에는 「해붕천유법어(海鵬天游法語)」가 나오는데, 이 중 '자제장유대방가서(自題壯游大方家序)'의 내용이 여기에 해당하며, ‘장유대방가(壯游大方家)’라는 제목을 붙였다고 하여 이것이 「장유대방록」임을 알 수 있다.
『해붕집』에는 법어에 해당하는 「장유대방록」에 이어 경찬(敬讚) 130여 편, 시 63편, 부록인 「제해붕대사시축운(題海鵬大師詩軸韻)」이 실려 있다.
본 「장유대방록」은 80여 항목으로 구성되었는데 제일 앞에는 저자 자신이 쓴 서문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는 불교의 가르침은 넓고 깊으며 끝없는 법계(法界)에 천지 만물이 감추어져 있는데 동국에 불법이 사라진 지 오래되었고 출가자가 수천 수만이라고 해도 큰 도를 통달한 이가 없음을 한탄하고 있다. 주세불(主世佛)인 대방사(大方師)를 만나 마음의 눈을 뜨고 대방가(大方家)에 나아갔으니 이는 위대하고 뛰어난 일이며, 부처의 은혜를 갚고자 도를 터득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주2이 일심(一心) · 진여(眞如) 등의 뜻을 지닌 원만함의 상징이라고 하였고 유가의 인(仁), 도가의 도를 형상화할 수 있다고 보았다.
즉 일원상은 유 · 불 · 도 모두에 통하는 ‘천지대방외(天地大方外) 심지대방가(心地大方家)’라는 것이다. 여기서는 철학적인 여러 질문에 대해 불교적 관점에서 해석을 붙이고 있다. 또 자기 마음이 곧 부처임을 알고 마음을 밝혀서 본성을 깨칠 것을 강조하였다.
해붕 전령의 문집 『해붕집』 안에 법어를 모아 놓은 글로서 일원상 해석, 유불도의 비교 등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