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장설화

  • 문학
  • 개념
동물들이 누가 더 나은가를 두고 경쟁하는 내용의 설화.
집필 및 수정
  • 집필 1995년
  • 조희웅 (국민대학교, 국문학)
  • 최종수정 2025년 07월 23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쟁장설화는 동물들이 누가 더 나은가를 두고 경쟁하는 내용의 설화이다. 일찍부터 「두껍전」 계열의 고전소설 삽화로도 이용되었다. 설화는 동물들 사이에서 ‘누가 더 나은가’하는 다툼(내기)으로 진행되고, 경쟁에서 이긴 자가 최상의 지위 혹은 음식물 등을 차지하게 된다. 등장하는 동물들은 거북·두꺼비·사슴·여우·토끼·호랑이 등인데, 대체로 이 중 셋이 동시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후의 승리자는 가장 미련하고 약한 것처럼 보이는 약자, 즉 두꺼비인 경우가 보통이다. 약자가 재치로써 강자를 이긴다는 쟁장설화의 구성은 약자의 편에서 보면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될 수 있다.

정의

동물들이 누가 더 나은가를 두고 경쟁하는 내용의 설화.

개설

동물경쟁담에 속하는 설화 유형으로, 일찍부터 「두껍전」 계열의 고전소설 삽화로도 이용되었다.

내용

동물들 사이의 ‘누가 더 나은가’하는 다툼(내기)으로 진행되는데, 가령 ‘누가 더 나이가 많은가?’ · ‘누가 더 키가 큰가?’ · ‘누가 더 빠른가?’ · ‘누가 더 술을 못 먹나?’ · ‘누가 더 먼저 햇빛을 보았는가?’ 등과 같은 경쟁에서 이긴 자가 최상의 지위 혹은 음식물 등을 차지하게 된다.

이 유형의 이야기에 흔히 등장하는 동물들은 거북 · 두꺼비 · 사슴 · 여우 · 토끼 · 호랑이 등인데, 대체로 이 중 셋이 동시에 등장하는 경우가 많으며, 최후의 승리자는 가장 미련하고 약한 것처럼 보이는 약자, 즉 두꺼비인 경우가 보통이다. 반면 강자인 호랑이는 어이없게도 두꺼비에게 패배하기 마련이다. 대표적인 예로 손진태(孫晉泰)『조선민족설화의 연구』에 수록되어 있는 「사슴[鹿] · 토끼[兎] · 두꺼비[蟾蜍]의 나이자랑」이라는 이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옛날 한곳에서 살고 있던 사슴과 토끼와 두꺼비가 어느 날 잔치를 베풀고 상을 받게 되었는데, 누가 먼저 상을 받느냐 하는 문제가 일어났다. 그리하여 제일 나이 많은 편이 상을 받기로 하고, 사슴부터 말하였다. “나는 천지개벽할 때 하늘에 별을 해 박는 일을 거들어 준 적이 있으니 내가 제일 연장일 것이다.” 토끼가 질세라 말하였다. “나는 하늘에 별을 해 박을 때 쓴 사닥다리를 만든 나무를 손수 심었다. 그러므로 내가 연장이다.”

잠자코 양자의 말을 듣고 있던 두꺼비가 갑자기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다. 왜 우느냐고 물었더니 두꺼비가 대답하였다. “내게는 자식이 셋이 있었다. 그들이 각각 나무 한 주씩을 심어, 그 나무로써 맏아들은 하늘에 별을 해 박을 때에 망치 자루를 만들고, 둘째아들은 은하수를 팔 때에 쓴 삽자루를 만들고, 셋째아들은 해와 달을 박을 때에 망치 자루를 만들어 일을 했는데, 불행히도 세 아들이 모두 그 일 때문에 죽고 말았다. 지금 너희들의 말을 들으니 죽은 자식들 생각이 나서 우는 것이다.” 그리하여 두꺼비가 가장 연장자로 판정되어 첫 상을 받게 되었다.

현황

원래 이 설화는 불전설화(佛典說話)에서 유래된 것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이 이야기가 전승되었던 듯하다. 이 유형의 설화는 김정국(金正國)『사재집(思齋集)』을 비롯하여 박지원(朴趾源)의 소설 「민옹전(閔翁傳)」에도 들어 있고, 「두껍전」 계열의 고전소설, 곧 「노섬상좌기(老蟾上座記)」 · 「녹처사연회(鹿處士宴會)」 · 「두껍전」 · 「섬공전(蟾公傳)」 · 「섬노장전(蟾老丈傳)」 · 「섬동지전(蟾同知傳)」 · 「섬설록(蟾說錄)」 · 「섬자호생설전(蟾子狐生舌戰)」 · 「옥포동기완록(玉浦洞奇玩錄)」 · 「장선생수연록(獐先生壽宴錄)」 · 「호섬전(虎蟾傳)」 등과 같은 이본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장끼전」「토끼전」에도 이 유형의 흔적이 보인다. 특히, 「호섬전」의 경우에는 ‘나이 자랑’ · ‘강 건너뛰기’ · ‘키 자랑’ 같은 쟁장설화의 여러 모티프가 함께 들어 있다.

의의와 평가

쟁장설화의 중심적 골격, 곧 약자가 재치로써 강자를 이긴다는 근본적 구성은 약자의 편에서 보면 통쾌한 카타르시스가 될 수 있어, 이 설화 유형의 유행을 촉진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 - 『한국설화(韓國說話)의 유형적(類型的) 연구(硏究)』(조희웅, 한국연구원, 1983)

  • - 『조선민족설화(朝鮮民族說話)의 연구(硏究)』(손진태, 을유문화사,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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