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 ()

국악
작품
조선 전기, 세종 때 회례악으로 창작된 「보태평(保太平)」 중 네 번째 곡.
작품/전통음악
발표 연도
1447년
작자
세종
형식
4언10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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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형광(亨光)」은 조선 전기 세종 때 회례악으로 창작된 「보태평(保太平)」 중 네 번째 곡이다. 회례악이던 「정대업」과 「보태평」을 세조 때 종묘제례악으로 쓰기 위해 개작할 때 5행 중 3행을 취하여 길이를 축소하고 「형가」라고 하였다. 비록 곡명이 바뀌었지만, 그 선율은 세조 9년 이후 종묘제례악 「보태평」의 일부로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후대로 오면서는 규칙적 리듬으로 바뀌고 음계에 변화가 있었으며, 연주하는 악대의 악기 편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형광」의 악보는 『세종실록』 권138에 전한다.

정의
조선 전기, 세종 때 회례악으로 창작된 「보태평(保太平)」 중 네 번째 곡.
전승 과정

「형광」은 세종회례악 용도로 창제된 「보태평」 11곡 9변 중, 네 번째 곡이다. 「보태평」과 「정대업」은 세종이 고취악향악에 기초하여 만들었는데, 「형광」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노래한 고려가요 「가시리」, 일명 주1을 거의 그대로 발췌하여 만든 곡이다. 세조 9년 「보태평」과 「정대업」이 종묘제례악으로 채택되는 과정에서 전체 5행에서 앞의 3행(32정간 기준)만을 채택하였다. 이때 하사(下四)를 하오(下五)로 종지만을 바꾸어 16정간 6행으로 만들어 음악으로 삼고, 노랫말도 4언 10구의 한시를 4언 6구 「형가」로 개작한 이후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 전승되는 과정에서 리듬이 변하고 음악을 연주하던 주2의 악기 편성에 변화가 생겼다. 현재 종묘제례의 주3에서 연주하는 「형가」에 그 유음이 전해지고 있다. 「형가」는 노랫말 중 대형이가(大亨以嘉)에서 따온 말이다.

구성 및 형식

『세종실록악보(世宗實錄樂譜)』에 전하는 「형광」의 노랫말은 4언 1구, 10구로 되어 있다. 매 2구가 32정간 1행을 차지하여 전체 32정간 5행의 길이로 되어 있다. 세조가 제3행까지를 발췌하여 「형가」로 사용한 것으로 보아, 「형광」의 5행은 제1, 2, 3행의 전반부와 제 4, 5행의 후반부로 나눌 수 있다. 주4주5 평조(平調)이고, 장구점은 고(鼓)고편(鞭)쌍(雙) 고편고편쌍 고쌍고편쌍 고편편고쌍을 반복하는 형태이다. 이러한 장구점은 「의인(依仁)」, 「보예(保乂)」, 「융화(隆化)」, 「역성(繹成)」 등 「보태평」과 「개안(凱安)」」, 「휴명(休命)」, 「화태(和泰)」, 「영관(永觀)」 등 「정대업」에서도 사용되는 장단이다. 「형광」에서는 이 장단이 매 2행마다 반복되는데, 전체 5행으로 되어 있어서 절반에서 끝나게 된다. 매 구의 끝 부분에 규칙적으로 박(拍)이 들어간다. 그리고 「형광」에는 향악적인 빠른 장식음과 다른, 고려가요와 공통된 선율형이 나타난다.

내용

노랫말은 태조의 증조부인 익조(翼祖)의 위업을 노래한 「의인(依仁)」에 이어, 익조와 태조의 조부인 도조(度祖)가 고려 임금을 충성으로 섬겨 고려 임금이 그를 총애하고 가상히 여겼음을 노래한 것이다. 회례악으로 연주되었던 「형광」은 현재 「보태평」 중 네 번째 곡 「형가」로 전승되고 있다.

오황성익(於皇聖翼)     아아! 거룩하신 익조께서
소재지덕(昭哉至德)     지극한 덕을 밝히시와,
익공익건(益恭益虔)     공손하고 경건하게
이복궐벽(以服厥辟)     그 임금을 섬기셨고,
성도계지(聖度繼志)     거룩하신 도조께서 그 뜻을 이어 맡아
종시무역(終始無斁)     처음부터 나중까지 변함이 없으시매,
려주총가(麗主寵嘉)     고려왕이 총애하여
권의사밀(眷倚斯密)     돌보고 의지하기 더욱 긴밀하였으니,
유미충정(有美忠貞)     충성으로 아름답고
유광전열(有光前烈)     공적으로 빛나도다.
(출처: 국역 『세종장헌대왕실록』 22,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1)

의의 및 평가

현행 종묘제례악 「보태평」 중 「형가」의 기본이 된 곡으로 고려가요 「가시리」의 선율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원전

이혜구 역주, 『세종장헌대왕실록악보』 (세종대왕기념사업회, 1973)

단행본

『종묘제례악』 (국립문화재연구소, 2008)

논문

장사훈, 「종묘제례악의 음악적 고찰」(『국악논고』, 서울대출판부, 1966)
정경란, 「고려 〈귀호곡〉과 종묘제례악 〈형가〉의 관계」(『국악원논문집』 26, 국립국악원, 2012)
주석
주1

고려 시대의 속요. 이별의 정한(情恨)을 노래한 것으로, 전체 네 연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악장가사≫에 실려 있다. 작가와 연대는 알 수 없다. 우리말샘

주2

기악(器樂)의 합주대. 주로 취주악의 단체를 이른다. 우리말샘

주3

제사를 지내는 절차의 하나. 참신한 다음에 하는 것으로, 첫 술잔을 신위 앞에 올린다. 우리말샘

주4

음악의 곡조. 우리말샘

주5

임종을 으뜸음으로 한 곡. 세종 때 원나라 임우의 ≪대성악보≫에서 채택하여 문묘 제례악으로 전해 온다. 우리말샘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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