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활자본. 5대손 치권(致權)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김필태(金必泰)의 서문, 권말에 송일규(宋一圭)의 발문이 있다. 장서각 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있다.
권1은 부(賦) 2편, 시 216수, 권2는 시 6수, 악부(樂府) 3편, 가(歌)·표(表)·책(策) 각 1편, 권3은 설(說) 6편, 서(書) 2편, 서(序) 5편, 기(記) 5편, 묘갈문 2편, 찬(贊)·상량문·송(頌) 각 1편, 권4는 부록으로 행장·만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는 「차이소경운(次離騷經韻)」과 「등남산유감(登南山有感)」 등 2편인데, 모두 나라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작품이다. 시 가운데 「탄빈(歎貧)」·「이명(耳鳴)」·「탄로(歎老)」·「치가졸(治家拙)」 등은 늙고 병들고 가난하고 무능한 자신의 모습과 생활을 그린 것이다. 대부분의 시들이 쓸쓸하고 외롭게 보낸 일생을 그리고 있어, 전체적으로 비감과 허무가 짙게 깔려 있다.
부록의 행장에 인용된 시 가운데에는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으로 인한 격분의 시가 더러 있다. 「감시가(感時歌)」는 단군 이래의 역사적 흥망 과정을 그렸다. 책은 궁궐을 엄하게 하고, 언로를 열며, 국사를 공정하게 처리해 국세를 진흥시킬 것 등을 건의한 내용이다.
설의 「호환옹설(號喚翁說)」·「애국설(愛菊說)」은 자신의 인생관을 밝힌 글이며, 「공자유태극설(孔子猶太極說)」은 공자를 태극과 같은 으뜸 위치로 숭앙하는 내용의 글이다. 「동서남북설」에서는 벗을 사귀는 데 있어 치우치는 방향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였다. 「마우인해(馬牛人解)」에서는 세상을 피해 은둔하는 뜻을 설명하였다.
서(書) 가운데 이기발에게 보낸 「답이정언기발(答李正言起浡)」에서는 문학론을 기술하였다. 문은 도를 싣고 시는 성정을 토로하는 것으로, 문과 시가 서로를 바탕으로 삼지 않으면 천박하게 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