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보살은 산스크리트어로 만주스리(Manjusri)라 하고 문수사리(文殊師利) 혹은 만수사리(曼殊師利)라고 번역되며 줄여서 문수 또는 묘길상(妙吉祥)이라 부른다. 문수보살은 거의 모든 대승경전에 등장하는데 특히 반야부(般若部) 경전에서는 언제나 반야의 가르침을 선양하는 지혜의 보살로서 묘사된다.
특히 『유마힐소설경(維摩詰所說經)』(줄여서 유마경이라함)에는 문수보살이 석가의 대리로 유마를 병문안하여 그와 대승불이(大乘不二)의 법문에 대해 논하는 유명한 장면이 있는데, 여기에서 지혜제일의 대보살로서의 문수의 성격이 잘 표현되어 있다. 또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입법계품에서는 선재동자(善財童子)가 보살행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문수에게 묻는다.
우리나라에서 문수보살은 『삼국유사』 권3 탑상 제4의 「대산오만진신조(臺山五萬眞身條)」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삼국시대부터 신앙되어졌다. 문수보살은 석가모니불과 비로자나불의 왼쪽 협시1보살로 나타나며 단독상으로도 제작된다. 문수보살의 도상은 관음보살처럼 명확한 특징을 보이진 않으나 일반 보살형이나 동자형으로 표현되기도 하고 사자를 탄 모습으로도 제작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석가모니불이나 비로자나불의 협시보살의 예는 많으나 단독상은 많지 않다. 통일신라시대의 문수보살상으로는 석굴암 석굴의 문수보살상이 대표적이다. 오른손으로 잔을 받쳐들고 본존을 향해 서있는 자세인데 매우 우아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통일신라시대의 뛰어난 조각술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조선시대에는 세조의 딸인 의숙공주(懿淑公主) 부부가 발원한 오대산 상원사(上院寺)의 목조문수동자좌상(1466, 국보, 1984년 지정)이 유명하다. 오대산은 신라시대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중국의 오대산 문수신앙을 받아들인 이래 문수도량으로 유명하며 세조와 관련된 인연으로 이 상을 제작하게 되었다.
이 상은 머리를 양쪽으로 묶어 올린 동자형으로, 균형잡힌 신체에 어린아이 같은 얼굴과 섬세한 손모양, 그리고 유연한 옷주름의 표현 등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조선 초기 왕실에서 발원한 뛰어난 조각술을 보여준다. 불화로 단독 문수보살화는 남아있지 않다. 석가모니불화나 비로자나불화에서의 문수보살은 주로 합장을 하거나 꽃을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