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大邱 桐華寺 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은 대구광역시 동구 동화사에 있는 조선 후기의 아미타여래삼존상이다. 동화사 금당선원 내에 자리한 극락전의 주불인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으로, 높이 2m 이상의 대형 불교조각이다. 좌협시 관음보살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을 통해 1629년(인조 7)에 조각승 현진에 의해 조성된 사실이 밝혀졌다. 현진의 특징적 조각 양식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며, 조선 후기 불교 미술사 및 조각승 계보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대구 동화사 금당선원(金堂禪院) 내에 자리한 극락전(極樂殿)의 주불(主佛)로 모셔진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木造阿彌陀如來三尊像)은 높이 2m 이상의 대형 불교조각으로, 17세기 전반 목조 불상으로 제작된 작품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에 속한다.
이 시기 삼존상들이 거의 모두 좌상(坐像)으로 이루어진 데 반해,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좌상의 아미타불상(阿彌陀佛像)을 중심으로 하여, 좌우 관음보살(觀音菩薩)과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을 입상(立像)으로 제작하여 배치하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관음보살상의 복장(腹藏)에서 발견된 발원문(發願文)을 통해 현진(玄眞)이 주도하여 승일(勝一), 천민(天敏), 철행(哲行), 철의(哲義) 등 5명의 조각승이 참여해 1629년에 조성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조선 후기 조각승 유파 중에 현진파(玄眞派)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조각승 현진은 1610년대부터 1630년대까지 경상도 남부 지역을 근거지로 하여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등 전국을 대상으로 활발하게 불상 제작을 주도한, 17세기 전반의 대표적인 조각승 중 한 사람이다.
발원문을 통해 불상의 제작에 참여한 시주자의 명단도 확인할 수 있는데 현진, 승일, 천민 등은 조각승이면서 동시에 시주자로도 이름이 올려져 있다. 조각승들이 자신이 제작하는 불사에 시주자로 참여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는 점에서 특기할 만하다.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높이 2m 이상의 대형 불상이다. 넓적하고 평평한 사각형의 얼굴, 작은 눈에 밋밋한 인상, 방형이면서 둔중한 상반신, 장대한 신체 표현 등 현진 조각 양식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아미타불의 대의(大衣) 안에 입은 승기지(僧祇支)가 가슴 부분에 노출되어 있는데, 승기지를 묶은 끈 위아래로 옷주름이 가운데를 중심으로 좌우 대칭으로 표현되어 있다. 오른쪽 어깨와 가슴을 가리고 있는 부견의(覆肩衣)는 아래로 늘어져 복부 중앙에서 대의 속에 삽입되었는데, 삽입되기 직전 꺾인 주름이 예리한 각을 이루고 있다.
양손은 별도의 목재로 조각을 해서 끼워 넣었는데,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올리고 왼손은 다리 위에 두어 엄지와 중지를 구부려 맞댄 아미타(阿彌陀) 수인(手印)을 결하였다.
좌우 협시보살상(夾侍普薩像)은 입상으로 높이는 약 190㎝이다. 관음보살상(觀音菩薩像)은 대세지보살의 손 위치를 좌우로 바꾼 채, 같은 옷차림과 장식을 하고 있다. 화염(火焰) 및 구름 문양의 장식판을 덧붙인 보관(寶冠)을 쓰고 있으며, 아미타여래와 마찬가지로 넓적한 사각형의 얼굴에 작은 눈의 밋밋한 인상을 보인다.
전체적으로 납작한 인상의 온화한 얼굴 표현은 현진이 조성한 다른 불보살상(佛菩薩像)의 얼굴 특징과 유사하다. 영락(瓔珞) 장식은 양 보살상의 가슴 위에 나타나며, 양 다리 측면에까지 표현되어 있다.
불상 복장물은 별도로 수습한 상태로 현재 동화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아미타불좌상(阿彌陀佛坐像)의 복장에서는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 「보협진언(寶篋眞言)」, 「수구대다라니(隨求大陀羅尼)」, 「다라니(陀羅尼)」, 후령통(候鈴筒) 잔편 등이 발견되었다.
관음보살입상(觀音菩薩立像)에서는 조성 발원문을 비롯한 경전과 진언(眞言)이 확인되었고, 대세지보살상에서도 『묘법연화경』과 「다라니」 등 일부 복장물이 수습되었다.
한편, 대세지보살상의 연화대좌(蓮花臺座)에는 1758년(건륭 23) 중수 발원문의 묵서(墨書)가 발견되었다. 복장에서 확인되는 『묘법연화경』은 1531년(중종 26)과 1604년(선조 37)에 인출(印出)된 본이고, 이외 전적류 유물들은 대체로 임진왜란 이후의 자료들이다.
대구 동화사 목조아미타여래삼존상은 복장물로 제작 연대 및 발원자, 조각승 명단을 알려주는 발원문이 발견되어 불교사적, 미술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현진의 특징적 조각 양식을 잘 보여주는 수작이며, 조선 후기 불교 미술사 및 조각승 계보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현재 알려진 예들 중에서 현진이 제작한 유일한 입상(立像)의 보살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18년 10월 4일 보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