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계사 천수천안관음변상판 ( )

불교
물품
문화재
조선 후기 화계사에서 천수관음보살 변상을 판각한 목판.
물품
재질
나무
용도
불교 공예
소장처
화계사
제작 시기
조선 후기
시도지정문화재
지정기관
서울특별시
종목
시도유형문화재(2016년 8월 4일 지정)
소재지
서울특별시 강북구 화계사길 117(수유동, 화계사)
내용 요약

화계사 천수천안관음변상판(華溪寺 千手千眼觀音變相板)은 조선 후기 화계사에서 천수관음보살 변상을 판각한 목판이다. 이 목판은 천 개의 손과 눈을 가진 관음보살을 형상화한 변상을 조선 후기 화계사에서 판각한 것이다. 전체적인 도상의 구성은 사자좌 위에 앉은 천수관음보살을 선재동자가 합장하여 경배드리는 장면으로 상하 2판으로 연결한 상태이다. 왕실의 지원으로 판각 솜씨가 뛰어난 각승이 새겨서 각선이 유려하고 묘사가 정교로워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판각 시기가 분명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정의
조선 후기 화계사에서 천수관음보살 변상을 판각한 목판.
개설

경전에 부처가 입멸한 이후 미륵이 도래하기 전에 고통에 신음하는 중생을 제도하려는 천수천안관음(千手千眼觀音)이 출현하였다. ‘천(千)’은 무량 · 원만을 의미하며, ‘천수(千手)’는 자비의 광대함, ‘천안(千眼)’은 지혜의 원만 · 자재함을 상징한다.

즉 천 개의 손바닥에 하나하나의 눈이 있어 모든 중생의 고통을 그 눈으로 바라보고, 그 손으로 구제받고자 하는 바람에서 이를 상징화한 도상이 서역을 중심으로 나타나서 동쪽으로 퍼져 나갔다. 이후 주1은 대자비(大慈悲)를 상징하는 주2으로 동일화한 대중 구제적 성격을 지닌 보살로 승화되었다.

편찬 및 발간 경위

우리나라에서 관음신앙(觀音信仰)은 멀리 신라시대부터 나타나고 있으며, 천수관음은 고려시대에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나 조선시대에 다양한 형태로 집중적으로 조성되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조선시대에 불교 의례와 관련된 다양한 의식집의 간행 현상과 함께 『 천수경(千手經)』의 확산으로 천수관음이 대중화되었기 때문이다.

조선 전기 1484년(성종 15) 경상도 팔공산 원통암에서 『 오대진언집(五大眞言集)』이 처음으로 간행된 이후 이듬해 왕실에서 한글로 음역하고 언해한 새로운 판본이 등장하여 19세기 중반에 봉은사 개판본까지 대략 13종이 출현하였다. 여기에 『천수경』과 『화천수』 등이 수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천수관음도(千手觀音圖)의 조성에 영향을 주었다.

현전하는 천수관음보살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재를 살펴보면, 조선 후기에 42수천수관음보살 형식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당시 관음신앙의 확산과 함께 대자대비한 능력을 지닌 천수관음이 고통에서 중생을 구제해 줄 것이라는 믿음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서울특별시 화계사(華溪寺) 도서인 천수천안관음변상판(千手千眼觀音變相板)도 이러한 시대적 배경에서 제작된 것이다.

근래 편찬된 『화계사약지(華溪寺略誌)』(1938년)에 화계사에서는 1874년(고종 11) 탄생한 순종의 수명장수를 기원하여 신정왕후 조씨와 효정왕후 홍씨 등이 발원하여 제작한 「자수관음보살도(刺繡觀音菩薩圖)」(1875년)를 하사받은 기록이 있는데, 변상판(變相版)의 도상과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또한, 화계사에는 변상판의 제작 기법과 유사한 탑다라니판(塔陀羅尼板) 3점이 함께 보관되어 있는데, 이 중에는 1873년(고종 10)에 판각한 기록이 새겨져 있어 이 무렵 동시에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서지적 특징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화계사 천수천안관음변상판은 상하 2판으로 제작되었는데, 전체 크기는 세로가 113.8㎝에 이르며 가로가 77.7㎝이다. 사주의 테두리를 제외한 실제 도상이 새겨진 변상판의 크기는 세로 102.2㎝, 가로 67.4㎝이다. 현재 변상판의 표면은 주칠된 상태이나 전체적으로 훼손된 부분이 없이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내용

전체적인 도상의 구성은 사자좌 위에 앉은 천수관음보살을 주3가 합장하여 경배드리는 장면으로 상하 2판으로 연결한 상태이다. 이 중 상판은 42개 손이 나타난 천수관음이 타원형의 얼굴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으며, 머리의 보관에 화불이 표현되어 있다.

면상은 활 모양의 눈썹에 눈이 가늘고 코는 길며, 작은 입과 수염 등의 윤곽이 뚜렷하다. 유희 자세를 취한 천수관음보살이 중앙의 두 손을 제외한 40개의 손에는 각기 지물을 들고 있고, 그 주변의 하늘에는 구름과 새가 날고 대나무가 솟아오르는 형상이 새겨져 있다.

하판의 밑에는 물결치는 파도와 암반이 하단부에 표현되고, 그 위에 사자좌의 형상이 새겨져 있다. 전체적인 변상은 수월관음도(水月觀音圖)의 도상에 사자좌의 천수관음을 묘사한 작품으로 조선 후기 불화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다.

의의 및 평가

화계사 천수천안관음변상판은 당시 왕실의 지원을 받아 판각 솜씨가 뛰어난 각승(刻僧)이 참여하여 각선이 유려하고 묘사가 정교로워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판각 시기가 분명하고 보존 상태가 양호한 점이 인정되어 2016년 8월 4일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참고문헌

원전

『천수천안관음변상판(千手千眼觀音變相板)』(서울특별시 화계사 도서)

기타 자료

『서울시문화재지정보고서』(서울특별시, 2015)
주석
주1

칠관음의 하나. 과거세(過去世)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손을 갖기를 발원하여 이루어진 관음으로, 눈과 손은 자비로움과 구제의 힘이 끝없음을 나타낸다. 지옥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주며 소원을 이루어 준다. 형상은 앉거나 선 두 가지 모양으로, 양쪽에 각 20개의 손이 있고 손바닥마다 한 개의 눈이 있다. 이 손과 눈은 각각 25유(有)를 구제하므로 손도 천 개, 눈도 천 개이다. 육관음의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말샘

주2

아미타불의 왼편에서 교화를 돕는 보살. 사보살의 하나이다. 세상의 소리를 들어 알 수 있는 보살이므로 중생이 고통 가운데 열심히 이 이름을 외면 도움을 받게 된다.    우리말샘

주3

화엄경의 입법 계품(入法界品)에 나오는 젊은 구도자의 이름. 깨달음을 얻기 위하여 53명의 선지식을 차례로 찾아갔는데, 마지막으로 보현보살을 만나 진리의 세계에 들어갔다고 한다.    우리말샘

집필자
송일기(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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